최근 북한에서 보상금을 노리고 사건 사고를 조장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봉쇄 장기화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건 위험 행동까지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최근 함흥시에서 폭행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운전기재에 몸을 들이미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함흥시에서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으러 간 30대 김모 씨가 채무자인 40대 강모 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 씨는 자신이 빌려준 30만 원을 받기 위해 강 씨의 집을 찾았는데, 강 씨는 “돈을 안 줄까봐 그러느냐”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며 의도적으로 상대의 심기를 건드렸다.
결국 김 씨는 주먹을 휘둘렀고, 채무자인 강 씨는 그런 그를 곧바로 시 안전부에 신고했다. 돈을 빌려주고도 돌려받지 못한 김 씨는 오히려 폭행에 따른 치료비로 50만 원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를 주지 않으면 노동단련대 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사포구역에 사는 여성 주민 최모 씨가 지나가는 화물트럭에 뛰어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트럭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고 뇌진탕을 입었다.
사건 당사자인 최 씨는 화물트럭 운전기사에게 보상금 명목으로 2만 위안(한화 약 38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기사는 자신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며 보상금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만, 시 안전부에서는 ‘사실관계가 어떻든 사람이 차에 치여 다쳤으니 치료비를 줄 것인지, 감옥에 갈 것인지를 선택하라‘며 운전기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근 폭력 사건을 조장하는 데 이어 차량으로 뛰어드는 일을 서슴지 않는 주민들이 있다”며 “대부분이 식량난 속에서 생계를 책임진 여성들로, 이들은 가족을 굶기지 않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