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년들의 애국심과 조국 보위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청년들의 군 입대 기피 현상을 의식한 교양 사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지난달 초순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가 각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위원회에 배포한 ‘해설담화자료’를 입수했다.
본지가 입수한 A4용지 4장의 분량의 자료에서 북한은 1950년대 한국전쟁 참가자들의 투쟁정신과 조국수호정신을 추어올리면서 현시대 청년들의 애국심을 강조했다. 1950년대 전쟁 시기 조국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면서 청년들의 군 입대를 고무·추동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북한은 자료에서 “1950년 용사들이 발휘한 조국수호정신은 백두의 혁명정신을 계승한 위대한 시대정신이며 천만 군민에게 열렬한 애국심을 심어주고 그들을 영웅적 위훈에로 불러일으키는 선군 조선의 넋”이라며 “(청년들이)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인 사회주의 조국을 맨 앞장에서 결사옹위하는 총, 폭탄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자료 마지막 부분에는 “조국 보위에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의 후손,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전사 제자로서의 본분이 있고 최대의 애국충정이 있다”면서 “미제침략자들을 격멸한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처럼 조국 앞에 지닌 자기 세대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여 김정은 원수님의 참된 혁명전사로 억세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렇듯 북한은 이번 해설자료를 통해 계급 교양과 충성심 교양을 배합한 사상 교양으로 조국 보위는 청년들의 성스러운 의무이자 애국의 길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북한은 해마다 3~4월이면 초모 사업을 진행한다. 다만 근래 들어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는 군 입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군대에 나가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수년간 허리만 휘도록 일 만하다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욱이 군대 안의 폭력 문제가 증폭되면서 군대를 거부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일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들과 청년들이 코로나19 감염을 핑계로 신체검사를 받지 않아 초모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청년들의 군 입대 기피 분위기가 나타나자 북한은 조국 보위의 중요성과 의미를 인식시키는 청년 교양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내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식통은 “정부는 초모 기간만 되면 군대 복무는 청년들의 신성한 의무라면서 나라에 충성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나 군대에 나가면 힘만 들고 청춘도 잃는데 누가 선뜻 군대에 나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