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철거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정부가 지난주 북측에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6일 “우리 측은 지난주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 시설 철거·정비를 위해서는 남북 합의가 필요하므로 관련 움직임에 대해 우리측에 충분한 설명을 해주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간 해금강호텔 철거 움직임과 관련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유관기관 및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의했고, 북측과도 이 문제를 두고 접촉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정부는 금강산 관련 일체의 문제는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북측에 협의를 시작하자는 내용을 구두로 전달했다.
다만 아직까지 북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정부는 사업자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해금강호텔 철거 동향을 파악한 뒤 우선 소유주인 현대아산 측과 의견을 나누고 북한에도 확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연락소 기능을 통해서 이런 부분(남측 시설 철거)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그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북측에서 내놓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위성사진으로) 봤을 때하고는 조금 다르게 어느 정도 해체 과정이 진척돼 있기 때문에 일정 단계가 되면 현대 측과 다시 조율해 우리 입장을 다시 밝히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실제 이후 이 문제를 두고 남북 간 통지문이 오고 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논의가 중단됐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6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5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호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모습이 보여 철거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앞서 지난달 6일부터 해금강호텔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