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독약이 효과가 없다?…중앙 고려약연구소 일꾼들 출당·철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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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시 중구역에서 손 소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높은 국가적 관심 속에서 효과가 분명하지 않은 소독약을 생산해 평양시와 전국에 공급한 중앙 고려약연구소 일꾼들이 출당 및 철직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코로나 방역 방침을 받들고 소독약 연구에 들어간 중앙 고려약연구소는 소독약 연구제조에서 불투명한 소독약들을 만들어 제약공장들에 생산하게 해 주민들에게 공급했는데 이 과정에 신소가 제기돼 연구소 소장과 당 비서가 출당, 철직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중앙 고려약연구소는 위생방역물자 연구를 더 심도 있게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들어 새로운 소독약을 연구하고 이를 각 제약공장에서 다량 생산하도록 했다.

새 소독약은 공장들에서 생산되는 족족 전국 각지에 공급됐는데 그 와중에 연구소와 밀접한 한 제약공장으로부터 약의 효과성에 대한 의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공장의 소독약 전문가들은 제품의 성분 조합 비율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이것이 과연 코로나19 방역에 효과가 있는지 자체로 분석한 뒤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확인해 중앙에 신소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중앙에서도 즉시 소독약 성분 검사에 들어갔고, 효과가 없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가짜 소독약으로 결론 내려져 중앙 고려약연구소 소장과 당 비서를 당장 문제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7일 과학자들과 관련 부문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늘의 위급한 현실에서 당정책을 기만하는 반당적인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단죄됐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 자리에서는 손 소독과 체온 재기에서 사소한 빈틈도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식 방역사업의 중심인데 소독약 제조 연구에서 가짜를 연구하고 가짜 방역을 하였으니 끔찍한 일이라면서 누가 제기하지 않았으면 계속 허탕치기 방역이 될 수 있었다는 엄중한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금 국가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부터 인민을 지키기 위해 최고의 방역체계를 세우고 매일같이 보고를 받고 심혈을 기울이는데 이렇게 당을 속이고 기만한다는 것이 참으로 기막힌 일이라면서 가차 없는 출당, 철직을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문제가 된 소독약은 전국에 공급,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은 다량 생산돼 수도를 비롯한 전국에 공급된 해당 소독약을 회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