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당비서대회 폐막 후 도내 당 일꾼 불러 모아 ‘대강습회’ 진행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가 2월 26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가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폐막 후 도안의 모든 당 일꾼들을 불러 모아 대강습회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이번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에서 하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문 사상에 따라 도별로 당 일군(일꾼) 대강습회를 조직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며 “이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대강습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당이 조직한 이번 대강습회에는 평양에서 열린 대회에 직접 참가하고 돌아온 일꾼들도 참여했으며, 협동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대강습회에서는 우선 당 일꾼들이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할 데 대한 문제를 토론했고, 여기에서는 ‘영원히 당을 따라 천만리 갈 수 있는 인민들로 키워내는 것이 우리 시대 당 일군들의 목표이고 핵심’이라는 점이 언급됐다고 한다.

또 자기 산하 당원들이 과오를 범했을 때 그들을 교양하거나 일깨워 당의 주위에서 한 사람이라도 떨어져 나갈세라 묶어 세울 각오를 하기보다 방임하고 법적 처벌로 끌고 가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은 당 일꾼들의 일본새가 아니며 낡은 사업방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어 경제 계획 미달은 용서가 되지만, 사상교양 사업에서의 후퇴와 미달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 문제임을 자각하고 각성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사상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아울러 도당은 대강습회에서 당 일꾼들이 잘못을 단속하고 교양하는 과정에 뇌물을 받아먹거나, 감싸주기·봐주기·눈감아주기하거나, 안면정실(학연·지연)관계를 운운하면서 법 기관의 협조에 따르지 않거나, 비행을 감춰주며 동조하는 현상을 꼬집으며 이것이 종파 행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도 안전부, 보위부, 검찰소를 통해 당 일꾼들이 세도, 관료주의 등 안일해이 현상을 눈감아줘 초래되는 문제들을 종합하고 이를 자료로 묶어 당의 지침대로 중앙과 똑같이 처벌하겠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또한 부정부패 척결, 대중 교양, 인간개조에 앞장선 단위의 당 일꾼들을 내세우고, 일을 제대로 못한 당 일꾼들은 처벌하기 위한 초급당별 실적 총화 사업을 도당 조직부가 엄격하게 진행할 것을 선포했다.

이후 대강습회는 ‘인민들을 배불리 먹이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 당의 투쟁 목적인 만큼 당 일군들은 인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당정책 관철에 발 벗고 앞장서 나가며 인민들이 스스로 당을 따라 천만리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평양에서 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행사 첫날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참석한 김 위원장은 폐막식 당시 ‘초급당비서들은 어머니당의 참된 정치일군이 되자’라는 제목의 결론을 통해 주민에 대한 헌신과 사상교육 강화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