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운행 재개 北 “물가 잘 관리되는 지역에 물자 풀어줄 것”

북한 나선시 시장에서 주민들이 장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이 국가 주도 무역을 강조하면서 물가가 가장 안정된 지역에 무역으로 들여온 물자를 풀겠다는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중국과의 열차 무역을 진행하면서 장마당이 안정되고 물건가격이 가장 잘 관리되고 있는 지역단위들을 위주로 물자를 풀어줄 것이라는 중앙과 내각의 공동지시문을 도들에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이중 함경북도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에는 지난 14일 이 같은 중앙과 내각의 공동지시문이 내려졌고, 도내 모든 시·군들에도 이 지시문이 포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시문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사태 장기화로 이제는 당 주도로 무역을 진행할 것이며 모든 무역이 국가적 통제에 따라 되기 때문에 국가가 각 도의 상업을 장악할 것이라는 사상을 강조했다.

또 중앙에서 도별 상업부의 실태를 파악한 후 그에 따라 물자를 풀어줄 것이라면서 이런 방법으로 개선해야만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고 현재 어려워진 주민 생활도 안착시킬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는 방역기지나 국가승인 방역장이 따로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평안북도 신의주로 들어오는 물품을 공급받을 수밖에 처지라며 중앙의 뜻대로 장마당 물가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당은 이번 정책에 따라 장마당을 비롯해 국영상점, 개인수매상점, 식당, 점포들까지도 국가가 정해준 물건가격을 제멋대로 올려서는 안 된다며 걸려들면 당정책 거부죄로 즉시 물품, 매대를 회수하거나 상점 문을 닫게 하고 관련 일군(일꾼)들도 소환해 당, 행정, 법적 처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현재 기본적으로 시장 물가가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물가라는 게 물건이 없으면 오르고 많으면 스스로 떨어지게 되는 게 당연한데 아직 물품이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국가가 가격 통제부터 하고 있다’면서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주민들 속에서는 ‘국가는 항상 큰소리쳐 놓고는 그 뒤에는 빈손이다’ ‘이번에도 한 번이나 물품이 오면 대수인데 물가 통제부터 앞세운다’ ‘언제 물품이 들어오고 말라버릴 것인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정책을 전달하는 도안의 간부들 자체도 국가가 얼마나 힘을 들여 물건가격 안정화에 들어갈 것인지 의문하는 형편”이라며 “일군들은 어느 세월에 신의주로 들어온 물품이 함경북도에까지 날아들겠냐고 반문하면서 국경을 가지고 있는 도들은 한 곳씩 무역 구간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내적으로 의견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