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반기는 북한 주민들 “100위안에 쌀 5kg 더 살 수 있어”

북한 양강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잡곡들. /사진=데일리NK자료사진

북중 화물열차가 2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북한 내 외화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최근 외화를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환율 상승을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15일 양강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혜산시 일부 주민들이 외화 환율 상승을 반기고 있다”면서 “중국돈 100원(元)으로 쌀 5kg은 더 살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1일까지만 해도 1위안(元)은 600원, 1달러는 4000원대로 거래됐다. 그러다 지난달 20일경부터 상승, 현재 원·위안화는 850원, 원·달러는 6400원까지 올랐다.

이와 관련 지난달 북중 화물열차 재개와 최근 양강도 접경지역에서의 국가밀수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외화를 보유하겠다는 주민이 지속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심리로 환율은 상승 기세를 탔지만 식량 가격(쌀 1kg=5000원)은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달에는 중국 돈 100원으로 쌀 12kg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17kg까지 살 수 있게 됐다.

또한 식용유도 중국 돈 100원에 1.76kg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2.56kg을 살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주민들은 환율 상승을 반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반면 외화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으려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계층의 사람들은 식량을 살 때 이전처럼 내화로 지불하고 있다.

소식통은 “무역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재개된다는 소문에 환율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면서 “지금 외화를 파는 건 안 된다는 판단에 더 기다려보자는 사람들이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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