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기 성능 검수들에 ‘특별 감사’… “인민군 핵무장에 기여”

전술유도탄·중거리탄도미사일 '검수 성공' 영향...소식통 "핵무기 질량적 강화 박차 의미"

북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진
북한은 지난 1월 30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화성-12형’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보도에서 ‘화성-12형’의 발사 장면과 이 미사일이 상공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생일(16일, 광명성절로 선전) 80주년을 맞아 군 검수(무기 생산 공정에서 실전배치까지 검사·감독 담당)들을 높이 평가하고 ‘특별 감사’를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방, 군수공업 부문 과학자, 기술자, 노력혁신자, 연관 단위 일군(일꾼)들에게 선물이 내려왔다. 이들에게 “식료품, 과일, 공업품 선물로 한 지함(박스)씩 차려졌다”고 한다.

올해 초부터 수차례 무기 시험(실험) 발사를 단행한 북한이 광명성절 80돌을 맞아 개발에 공헌한 대상에게 선물정치를 발동한 셈이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국방발전 5개년계획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공고히 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군 검수 일군들에게만 따로 ‘특별 감사’를 하달했다는 점이다.

군 검수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군수공업 분야에서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인 검수들을 따로 챙기는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례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전술유도탄(KN-24, 1월 17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1월 30일) 검수 사격 성공을 치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이 무기체계 정확성을 검증하는 데 이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관측이다.

실제 당국은 이 같은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특별 감사를 내리면서 당국은 “우리 당(黨)이 강력한 핵무기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하고 인민군대 핵무장에 기여할 수 있게 한데는 핵 무력 질량적 강화의 기수들인 군 검수들이 애국적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에 우리식 핵 무장력 강화를 위한 미사일, 전략무기 생산과 전력배치의 확고한 물질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고 기술 실무적인 최전선을 굳건히 지키는 군 검수들의 당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주체 110년대인 올해의 첫 문을 검수 사격 무기 시험에서 대성공, 당에 충성의 보고를 드릴 수 있는 올해의 자랑찬 선물을 마련한 나라의 보배들, 조국청사에 특기할 핵 무력 질량적 강화의 기수라는 본분을 남김없이 발휘했다”고도 했다.

소식통은 “위에서는 지속적인 전략무기 고도화에 군 검수들이 가장 중요한 공정을 담당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후 각종 무기 질량적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