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략군 ‘무인기 부대’ 신설·편제… “청와대, 불의에 소멸 준비”

'동·서·중부 각각 2개 대대 인원 편제' 특별 조치...소식통 "공중 타격 전략 완성 강조"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카메라 등 부속품. /사진=연합

올해 들어 각종 무기 시험(실험)발사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무인기 부대’를 전략군 소속으로 신설·편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군이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특수부대라는 점에서 정찰용은 물론 공격용 무인기 개발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일 ‘동, 서, 중부 전략군 부대에 직속 ‘무인기 부대’를 새로 편제한다’는 최고사령부 명령서가 하달됐다.

이에 따라 이 3개 지역 주둔 사령부에 지휘부 직속으로 2개 대대(1개 대대=4개 중대, 각 중대 인원 95명)씩 무인기 부대가 편제됐다.

특히 작전·전술 지휘관은 김일성군사대학 최우수 졸업생으로, 기술·정비·연구 부문 지휘관은 지난해 말 각 중앙대학 분야별 수재(秀才)조 졸업생들로 간부(인사)사업을 끝냈다. 군 당국은 이들에게 ‘중위’라는 군사칭호를 부여하기도 했다.

북한 군 당국은 이 같은 지휘 성원 구성을 위해 ‘최사 명령 집행 특별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핵심 인재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당국이 직접 수재 교육 과정을 거쳐 육성한 사이버 핵심 부문 기술 인재들도 이곳에 배치했다. 이들에게는 바로 대위의 군사칭호를 수여하는 파격을 택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이번 부대 신설은) 전략군에 육상, 해상 전략무기 배치와 함께 최신형의 무인기들로 현대전에 상응한 공중 타격 전략 완성을 위한 최고사령부의 작전적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청와대와 핵심 전략기지를 중심으로 남조선(남한) 어느 곳이나 인적 력량(역량) 투입 없이 불의에 즉시 소멸 타격 가능하도록 이번 편제된 부대들의 싸움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과제도 하달됐다”고 설명했다.

남조선 주요 시설 정찰뿐만 아니라 ‘핀셋’ 타격할 수 있는 전력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뜻이다.

특히 이미 무인기 부대 신설했다는 측면에서 관련 연구, 개발, 시험, 공정 생산이 결속(완료)됐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위협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무인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월 열린 8차 당(黨) 대회 때 직접 개발을 공식화했고, 그해 4월 초 군수공업부, 국방과학원 연구사, 기술자들과 국방성 병기심사국(실전배치 심사국) 심사원이 모인 가운데 ‘극소형 무인기’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또한 이번에 신설된 무인기 부대에는 특이하게 수리소, 관리소와 더불어 연구소까지 편재됐다고 한다. 향후 관련 시험은 물론 연구 개발을 지속 진행하면서 정교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