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앞두고 바짝 긴장한 北, 지시문 내리고 대책 마련 주문

지난해 함경북도의 태풍피해 복구 현장으로 보내는 중요물동을 수송하기 위해 함경남도 단천시 북천에 임시다리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정부는 지난 15일 이미 보리장마(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기 전 초여름에 지는 장마)가 시작되었다면서 모든 도·시·군들에서 작년과 같은 장마 피해를 없애기 위해 본격적으로 대비할 데 대한 지시문을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를 통해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지시문에서 지난해 함경도 바닷가 주변의 태풍피해와 전국 농장들에서의 농작물 피해를 일일이 언급하고, 올해에도 자연재해가 들이닥칠 것을 상정하고 모든 도·시·군들에서 피해를 막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미리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북한은 장마와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르는 피해에 모든 공장·기업소들과 주민들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경계심을 바짝 높여 사전 조직사업을 면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가비상재해위원회와의 밀접한 연계 하에 자연재해에 신속히 대처하는 지휘체계를 세우고 근무 인원을 보강해 비상 통보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비상재해 물자를 미리 준비해 놓는 사업을 도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북한은 지시문에서 작년과 같은 피해는 일꾼들이나 주민들이 자연적인 현상으로만 여기고 대책을 잘 강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자력갱생의 정신을 가지고 철저히 대비만 하면 그 어떤 자연적인 재해도 막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일군(일꾼)들이나 주민들에게 담당구역들을 정해주고 담당구역 내 위험 요소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을 미리 짜고들어 작년과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특히 하수로 정리 사업을 철저히 해 물이 불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방책을 세워 살림집들과 공장기업소들, 농산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북한은 지시문을 통해 지난해의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는 무조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이 어려운 때에 나랏일을 걱정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앞장서는 것은 진정한 충신이자 애국자의 자세라고 추동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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