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보위국, 1호 보위사업 위한 ‘신변기재연구소’ 신설

김정은 군부대 시찰 시 돌발상황 대비 차원…내부선 “기술처에 연구소 신설은 이례적” 반응도

김정은 교양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1월 조선인민군 제233 군부대 직속 구분대 교양실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군 보위국(前 보위사령부)이 이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시 전문 보위 사업을 위한 신변기재연구소를 새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보위국은 지난 3일 군부대를 시찰하는 김 위원장의 신변 보위를 위한 현대적인 기재 연구개발을 올해 과업으로 내세우면서 기술처 산하에 신변기재연구소를 신설했다.

북한군 보위국은 ▲종합수사 ▲예심 ▲감찰 ▲사건처리 ▲미행 ▲주민등록 ▲공장담당 ▲특수기관담당 ▲해외담당 ▲기술 등 여러 개의 부처로 구성돼있다. 이중 기술처는 도청 장치의 전반적 개발과 도청자료 분석 등을 담당하는 부처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신설된 보위국 기술처 산하 신변기재연구소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선내동에 위치한 국가보위성 직속 신변기재연구소와는 다른 별도의 연구기관으로, 군 내부에서는 “보위국 기술처에 군 전문 신변기재연구소를 따로 조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렇듯 보위국 기술처 산하에 또 다른 신변기재연구소를 두게 된 배경에 대해 “1호 보위 사업에서의 실수는 우리 혁명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대적 절박함을 담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 시기 보위국에서는 무력 최고사령관(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시 행사구역 도로 잠복, 기관총 등 화기 인력 증강을 위주로 보위 사업을 해왔으나, 연구소를 창설한 올해부터는 있을 수 있는 적들의 준동과 내부간첩들의 돌발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신변 기재 기술 장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군 보위국은 1호 군부대 시찰 시 돌발상황에 대비한 첨단 신변 기재를 종류별, 정황별로 연구·개발하는 것을 연구소의 첫 임무로 하달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올해 중 첨단 신변보위 기재 개발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이달 셋째 주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할 계획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신설된 연구소는 도·감청실 등 기술처 산하의 우수한 군 기술자와 연구사들을 비롯해 평양과학기술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리과대학 등의 토대와 성분이 좋은 박사원생들, 국가보위성 산하 신변기재연구소의 원로 연구사들까지 총망라해 200여 명의 인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군 보위국은 선발된 연구소 근무 인원들에 대한 사상적 검토를 진행하라는 등 조직적 감시에 관한 내적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