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예고된 여맹 대회…참가자 10~13일 평양 집결 포치

코로나19 속 근로단체 대회 지속…北 "참가자 일일 2회 이상 건강관리 검열" 방역 유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20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의 궐기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이달 중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7차 대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대회 참가자들은 10~13일 평양에 집결하라는 내적 포치가 내려져 현재 관련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최근 10~13일 사이에 평양에 도착하라는 내적인 포치가 내려져 여맹 대회 참가자들이 집합하고 있다”며 “현재 각급 방역위원회는 도·시·군·구역·동당과의 협조하에 대회 참가자들에 대해 일일 2회 이상 자주 건강관리 검열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여맹 대회에는 도·시·군·구역·동 여맹 책임일꾼 중 (1호) 접견자나 애국 공로자 또는 이를 많이 배출한 조직의 일꾼들과 사적단위 일꾼들이 참가 대상자로 선발됐다.

그 외에도 말단 조직인 여맹 초급단체 위원장들 가운데 사건 사고 없이 조직을 이끈 위원장들, 그리고 일반 여맹원 중 지원사업을 벌이거나 돌격대로 탄원해 사회적으로 의의가 있는 대상건설에 앞장선 여맹원들도 참가자로 뽑혔다는 전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수도 평양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북한은 참가자들의 개인위생과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접견자나 친필말씀 또는 방침을 받아 당에서 키우는 1부류 대상들을 제외하고 기존에 결핵이나 폐렴을 앓았던 여맹원들은 참가자로 선발하지 말라는 기준이 있었고, 마스크는 하루 1개씩 쓸 수 있도록 개인별 또는 여맹 초급단체별로 준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앞선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대회, 직맹(조선직업총동맹) 대회와 다른 점은 3인 1조 발열 및 질병 감시 보고 체계를 4인 1조 체계로 바꾼 것”이라며 “예비인원을 더 뽑아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중앙에서 이전 대회들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대회 때 입을 깨끗한 한복과 양장은 물론이고 30~50만 원의 지참금을 각각 준비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열린 청년동맹, 직맹 대회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 내내 배고픔에 힘들어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혹시나 배를 곯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개인적으로 돈을 준비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여맹 대회는 역시 올해 초 개최된 8차 당대회 과업 관철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 매체는 지난 3월 여맹 대회 개최 관련 보도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강령적 과업을 높이 받들어 여맹을 위력한 정치조직으로 더욱 강화·발전시킴으로써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토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여맹원들이 전후복구시대 신포향, 천리마시대 길확실과 리신자처럼 투쟁하는 여성 영웅들이 돼야 하고, 이로써 여맹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애국적 헌신성을 높이 발휘하는 돌격대, 선봉대로 기적과 혁신을 이룩하는 믿음직한 조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식통은 최근 갑작스럽게 당 전원회의가 소집됨에 따라 여맹 대회가 순연될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일정) 연기와 관련해 조직적으로 포치된 것이 없다”며 “여맹 대회는 전원회의와 상관없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세 이상의 비당원 전업주부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여맹은 노동당의 외곽기구로, 청년동맹, 직맹, 농근맹(조선농업근로자동맹)과 함께 북한의 4대 근로단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