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호부대원 출신, 여학생 간음·살인…주민들 ‘경악’

/그래픽=데일리NK

지난 3월 말 북한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이른바 974부대 출신 제대군인이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지난 3월 28일 명천군에서 974부대 출신 리 모(20대 후반) 씨에 의해 한 여학생이 살해당했다”면서 “그 전에 성폭행도 하고 또 이 범죄자가 974부대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 씨는 2015년 5월 중순 생활 제대를 받고 고향 명천군으로 돌아왔다. 일종의 불명예 처분을 받았지만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했다는 점에서 군당위원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좋은 직장에 배치받는 등 그에 대한 대우는 남달랐다.

그러나 리 씨는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해인 2015년 직장동료를 성폭행해 6개월의 노동단련대형을 받은 데 이어 2017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1년 5개월 동안 교화소(감옥) 신세를 져야 했다.

그러다가 올해 3월 28일 저녁 8시경. 그는 또 명천군 안전부(경찰서) 근처 아파트 주변에 숨어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양 모(17세) 학생을 덮쳤다고 한다.

졸지에 성폭행을 당한 양 학생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쳤다는 이유로 폭행까지 당해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후 리 씨는 체포됐지만 이 학생은 ‘과다 출혈’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974부대원들은 사상적으로 무장된 전사’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이런 곳에서 복무한 전력을 가진 사람이 성폭행과 살인을 했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김정일은 평소 974부대원을 가리켜 ‘우리 아이들’이라고 칭할 정도로 각별히 여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974부대원들이 김 위원장 차량을 둘러싸며 이목을 끌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