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포수산사업소 산하 수산기관의 절반을 국방성 산하로 옮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신포수산사업소 절반의 수산부들을 국방성 산하 수산기업소로 배치하고 배들에도 군부대 수산기지의 번호를 부여하는 사업을 4월 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군인들의 영양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산물 공급이 문제 해결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국방성에 신포수산사업소 산하 수산기관의 절반을 떼어 넘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에 따라 신포수산사업소는 기관의 절반을 넘겨주게 됐는데, 그중에는 배를 무어가지고(만들어서) 활동하는 개인 선주들이 많아 실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선주들은 배가 군 수산에 넘겨지면 개인의 재산이 침해당하는 형편이라 이 문제가 절정에 오르자 군에 넘어가기 전에 배나 배 부속들을 노골적으로 팔아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주들은 “내가 먹고살자고 만든 배를 그대로 군에 빼앗기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 대놓고 항의하는 식으로 배와 부속품들을 팔아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방성 후방국은 개인들의 배를 군이 사들인다는 명목하에 선주들에게 디젤기관(엔진) 1개당 콩 20kg, 노 젓는 낚싯배는 1척당 옥수수 15kg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공시한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개인 선주들은 이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몇 푼도 안되는 콩이나 강냉이(옥수수)를 받고 배를 내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절대 손해 볼 수 없다”면서 군 산하로 넘어가지 않은 배의 선주들에게 자기들의 부속이나 배를 넘겨버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가 시책으로 수산사업소가 둘로 갈라지면 이제 신포수산사업소는 허울만 남게 된다”며 “이에 주민들은 농사도 군이 다 장악하고 수산도 군이 다 장악하니 백성들은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하느냐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