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위성 검열조, 함경북도서 ‘돈데꼬’ 체포작전 나섰다

80일 전투 기간 비사회주의 행위 적발한다는 명목 내세워 대대적 검열…돈주들도 '불안'

달러
미국 100달러 짜리 지폐. /사진=pixabay

북한 국가보위성 검열조가 함경북도에서 일명 ‘돈데꼬’(환전상)라 불리는 돈 장사꾼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국가보위성 검열조가 청진에서부터 치고 들어오면서 온성군에 이르렀는데 지난 10월 30일 온성 장마당 돈 장사꾼들을 추적해 2명의 소문난 돈주들을 체포하고 현재 이들을 구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보위성 검열조는 연말까지 진행되는 ’80일 전투’ 기간 비사회주의 행위를 적발한다는 명목으로 돈주들을 겨냥한 체포 작전을 시작했으며, 그중에서도 비교적 적발하기 쉬운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 환전업자들을 먼저 추적하고 나섰다.

보위성 검열조는 일반인으로 가장해 온성 장마당 입구에서 돈을 바꾸려 한다는 구실을 대며 환전업자들의 집을 알아낸 뒤에 환전업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으나, 환전업자들은 낯선 이들을 경계하며 응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환전업자들이 달러나 위안 등 외화를 내놓지 않는 분위기라 접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 돈으로 84만 원에 거래되던 100달러 환율은 현재 62만 원으로 내려간 상태라 환전업자들이 외화를 내놓을 리 만무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국경이 막혀 밀수나 무역이 이뤄지지 못해 달러나 중국 돈의 환율 값이 무한정 내려간 상태여서 외국 돈을 가진 사람들이 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무역을 준비하는 무역일군(일꾼)들과는 이미 전부터 안면이 있어 그나마 돈을 바꿔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위성 검열조는 주민들을 내세워 많은 돈을 바꾸려 한다고 환전업자들을 유혹하는 작전도 벌이고 있지만, 환전업자들은 무조건 없다고 뻗대고 있다는 전언이다.

결국 보위성 검열조는 막무가내로 환전업자들의 집에 쳐들어가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는데, 실제 최근 2명의 환전업자 집을 가택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집에서는 달러와 위안화를 비롯해 북한 돈까지 모두 합해 두 마대(50kg) 분량의 돈을, 나머지 한 집에서는 한 마대 분량의 돈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보위성 검열조는 돈을 압수하고 즉시 그들을 체포해 도 보위부 구류장에 집어넣었다”면서 “압수된 돈은 즉시 국고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 다른 환전업자들은 모두 몸을 숨겼고, 잘 살고 돈이 많은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며 “이들은 국가가 인민들을 위해 해준 것도 없으면서 비사회주의라는 딱지를 붙여 개인 자본을 빼앗고 생사람을 잡아간다고 분격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