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술 도입하다 ‘펑’…남흥청년화학비료공장서 수십명 사상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 사진=노동신문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평안남도 안주에 위치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비료공장에서 더 많은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던 중 사고가 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최근 남흥청년화학비료공장에서 비료생산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시험(실험)에 돌입했다가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로 인해 8명이 즉사하고 12명이 중상을 입어 도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남흥화학청년연합기업소가 해마다 국가 생산 지표에 따르는 비료 생산계획을 수행하지 못하자 이곳 비료공장에서 비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한 과학기술적 문제들에 집중해왔다.

실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공장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애써오는가 하면 이 사업과 관련해 중앙당과 화학공업성의 일꾼들도 내려와 노상 붙어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에는 김재룡 당시 내각 총리가 직접 공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7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재룡이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등 경제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당시 김재룡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비료생산을 정상화하며 생산능력 확장과 설비 보수를 다그쳐 농업부문에 비료를 원만히 보장해줄 수 있는 토대를 더욱 튼튼히 갖출 것을 강조했다.

또 신문은 그보다 앞선 6월 6일 북한의 경제사업을 총괄하는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여러 생산공정을 돌아보면서 일꾼들이 생산능력 확장사업을 힘있게 내밀어 농업부문에 더 많은 비료를 보내주려는 당의 의도를 철저히 관철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중앙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비료공장에서는 연구와 고심 끝에 중앙과 협력해 새 기술도입을 시작하고 시험가동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 18일 가스탑이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져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미 전에 작은 시험공장을 꾸리고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장 도입을 실현했는데 결과는 사고로 이어졌다”며 “현재 중앙당과 내각, 국가보위성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조 14명과 전문가, 기술·행정 일군들, 검찰소 일군들이 파견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는데 아직 과학적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고 고압현상에 의한 사고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작은 실험 결과에 만족하고 무작정 공정에 기술을 도입한 것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노동자들의 목숨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이 비료공장 종업원인 현지 주민들은 다른 공장과 달리 조금이라도 배급을 주는 것에 목숨을 걸고 이 공장에서 일하는데 이런 사고가 이번 한 번뿐이 아니고 번번이 자주 나는 것에 화가 난다면서 과연 이 공장에 가족들을 들여보내야 하느냐고 뒷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어 더욱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사람이 죽었다고 국가가 그들의 가족들을 돌봐주거나 보상이 뒤따르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상자들 역시 퇴원해도 일할 정도가 못돼 가족 안에서도 장애 환자로 취급받을 처지라 앞날을 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