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에도 일주일치 식량 공급…주민들 “새 먹이 주듯” 불만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에서도 주민들에게 식량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주일 분량만 공급돼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로 시장의 쌀값이 유례없는 가격으로 올리뛰고 주민들이 식량난에 아우성치고 있는 실정에 정부가 적게나마 가지고 있던 군량미를 풀어 12일부터 주민 공급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는 주민들이 밀집해 있는 도 소재지 청진시를 중심으로 12일 오전부터 1인당 일주일 분의 식량을 나눠주고 있는데, 돈을 받고 판매하는 식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소식통은 “정부가 정한 식량 가격은 입쌀 3500원, 강냉이(옥수수)는 1500원”이라며 “지난 시기처럼 양정사업소와 연결된 배급소가 아니라 인민위원회를 통해서 인민반 세대들에 식량표를 나눠주고 식구 수에 따라 강냉이와 입쌀을 8대 2의 비율로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진에서는 7200원까지 올랐던 쌀값이 5300원으로 내려갔고, 옥수수 가격 역시 4300원에서 3500원으로 떨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단 시장 가격보다는 저렴하지만, 주민들은 고작 일주일 분이 공급된 데 대해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살아생전 처음으로 국가로부터 배급인지 구제미인지 모를 쌀을 받아보는데 맛내기(조미료)도 아니고 사람이 매일 먹어야 하는 주식을 이 정도만 주면 목숨만 겨우 부지하라는 소리가 아니냐”며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청진시 주민들은 “코로나 전에는 국경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우리끼리 장사해서 잘 살아오고 도(道)를 먹여 살렸다. 국경을 완전 봉쇄해 주민 생활이 이토록 어려운데 국가라는 덩치가 새 먹이 주듯 배급량이 이게 뭔가. 사람을 얼리는(달래는) 듯한 이런 배급은 바라지도 않는다”며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돈주들은 “국경을 개방하면 청진 주민이 석 달 동안 먹을 식량을 중국 대방에게 받아 사흘 만에 광장 앞에 가져다 놓을 자신이 있다. 국가가 아무것도 못하면서 인민 생활을 불안하게 한다. 자신이 없으면 가만히 지켜보고 사람을 잡지나 말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