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당, 농업 일꾼들 불러 알곡수매량 총화… “계획 무조건 수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월 27일 양강도 삼지연시에서 올해 감자생산계획을 초과해 완수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지난달 말 도내 농업부문 일꾼들을 모아놓고 올해 알곡 수매량을 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도당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도 농촌경영위원회 일군(일꾼)들과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리당비서를 비롯한 농업 부문 일꾼들을 불러 도내 알곡 수매량을 총화하고 아직 미달된 수매량을 끝까지 수행할 데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도당은 협동농장들에서 내년 농사에 필요하다며 더 많은 알곡을 몰래 감춰두고 값이 오른 시기에 팔아넘겨 장사하거나 관리일꾼들이 부정 축재하는 현상들이 해마다 나타났다면서 꼼수를 부리지 말고 알곡을 수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당은 농업근로들이 장마당에 비축미를 내다 팔거나 일부러 알곡을 수매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되면 농장 관리위원회가 앞장서서 분조관리제에 따라 분배된 토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시책으로 강박해서라도 무조건 받아내 계획을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도당은 산과 밭뿐만 아니라 개인 뙈기밭(소토지)도 모두 국가의 땅이니 농장에서 나눠준 토지에서 나오는 알곡만 수매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고 모든 국가의 땅에 심은 것에 대해서는 다 수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도당은 “개인에게 그냥 하라고 선전하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이것은 농장들에서 책임지고 개인들을 설득하고 과제를 줘 하나하나 받아내며 전체적으로 밀고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도당은 앞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에 주민들에게 식량 공급을 해주려는 것이 국가의 목표라면서 농업 부문에서 수매양정 계획을 철저히 보장해야 이뤄질 수 있는 문제이자 당에서 가장 심려하는 문제이므로 농장 관리일꾼들이 전적으로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농장 관리일꾼들과 리당비서들은 올해 알곡 생산 목표도 달성하고 수매양정 계획도 무조건 수행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단위별 책임자들과 개별 농장원들을 법적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농장 관리일군들은 최근 수매량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커 그 어느 때보다도 수매량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농장들의 알곡 생산 형편이 좋지 않은데다가 농사를 지은 농장원들 자체가 생활 형편이 어려워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