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군단서도 ‘탈영’ 사건…상급 간부 가혹행위까지 ‘판박이’

지난해 4월 입대 후 각종 심부름, 금품 요구까지 시달려...행적은 묘연

조선인민군
훈련중인 북한 군인. /사진=조선의오늘 핀터레스트 캡처

전연(전방) 지역인 북한 1군단에서도 최근 ‘탈영’ 사건이 발생, 부대 전체가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탈영병의 행처를 찾지 못해 지휘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3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새벽 3시경 1군단 소속 리 모(초급병사) 군인이 새벽 근무 수행 중 탈영했다. 사건 발생 지점이 전연 지역인 만큼 군단 지휘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일단 리 씨는 지난해 4월 군에 입대한 하급병사로, 신병훈련을 마친 후 바로 1군단 직속 부대에 배치받았다.

이후 리 씨는 담당 분대장에게 리 씨를 담배와 술 심부름을 강요당했다. 또한 어깨를 주무르라는 등 각종 괴롭힘까지 더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군 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분대장의 지시와 요구를 따랐지만, 분대장의 가혹행위는 갈수록 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분대장이 현금 10만 원을 구해오라는 임무를 줬고, 리 씨가 바로 거부했다고 한다. 그러자, 욕설과 폭행이 이어졌고, 결국 ‘이탈’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지난달 말 양강도 삼지연 특각(별장) 호위대대 소속 하급병사(일병)가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탈영한 사건과 판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삼지연 특각 호위대대 하급병사, 선임병 ‘가혹행위’에 국경 넘었다)

구타와 가혹행위가 일상화 돼 있어 이에 불만을 품은 병사들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남한은 관심사병 제도와 같이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내부 시스템이 있지만, 북한에서는 오히려 혹독한 통제 시스템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이 또한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또한 가혹행위나 구타에 대해 형식적으로 내부 지침이나 교육이 진행되나 실질적인 사전 예방 조치는 거의 없는 것도 개선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한다.

소식통은 “탈영병이 속출하는 데는 지휘관들의 잘못도 있지만, 전반적인 체계를 바로 세우지 못한 상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군인들의 생활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과 보장을 해주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리 씨를 찾기 위해 1개 중대 역량의 군인이 동원된 상태다. 또한 분대장은 현재 군단 보위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