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만 많이 든다”…북한 군, 보병 중심 ‘병력 감축’ 결정

향후 5년 '핵무력 강화'에 집중할 듯...소식통 "대열작업, 내달 중순까지 완료 예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의 군복을 입고 있는 김정은.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 및 현대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병을 중심으로 인원 감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대열보충국은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편제 변경 대열사업 방안’을 확정하고, 최근 각 부대 대열부(과)에 하달했다.

이에 따라 바로 각 부대에서는 관련 작업 집행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올해 초 열린 8차 당(黨) 대회 당시 군 복무 기간 축소(남자 9~10년→7~8년, 여자 6~7년→4~5년)를 결정하면서 관련 내용을 공표해 사전 작업을 완료한 곳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 대열부는 명령을 받은 날 바로 사령부 예하 고사포 중대를 기존 105명에서 80여 명으로 줄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1개 소대 편제도 축소하는 등 조동(調動) 사업을 마쳤다.

유지비가 많이 드는 재래식 보병부대의 대대적인 편제 축소를 단행하고 인민군대 무장 장비 현대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가을 초모(징집) 때 육, 해, 공군에 25%만 신병을 배정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즉 ‘핵무기 개발 완성’이라는 기조와 함께 향후 5년 동안 전략·전술 무기를 중심으로 국방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북한은 8차 당 대회에서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 무기화 ▲극초음속 무기 개발 ▲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엔진)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개발 ▲핵잠수함, 군사 정찰위성 운영 ▲무인정찰기 개발 등을 국방과업으로 제시했고, 잇따른 시험(실험) 발사를 통해 개발 및 실전배치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군 당국은 병력 축소 대상에 정찰, 전자전, 전문 기술 병종 등은 배제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또한 무력의 최첨단화, 전략자산 운용을 실리성 있게 개선하려는 총참모부의 전략 노선에 따른 조치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이번 편제 재편 및 인원 감축 작업은 내달 중순에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무기 전투 기술 기재 반환 사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