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주조선·인민보건·조선관광 홈피 개편…완성도는 ‘글쎄’

북한 보건성이 운영하는 인민보건 홈페이지가 변경됐다. 윗부분이 이전 홈페이지이고 아래 부분이 바뀐 버전이다. 불멸의 령도 부분이 삭제되고 오른쪽 한쪽에 혁명활동소식이 새롭게 생긴 부분이 눈에 띈다. /사진=인민보건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대외 이미지 구축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민주조선, 인민보건, 조선관광 홈페이지 등도 새롭게 개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NK 자체 조사 결과 일단 북한 보건성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인민보건’은 첫 페이지에 나오던 ‘불멸의 령도(영도)’ 게시판을 삭제하고 사이드바에 혁명활동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사이드바에 있던 ‘최근 사진 동영상’ 카테고리를 가운데로 가져왔다.

북한 홈페이지 대다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향을 소개하는 ‘불명의 영도’ ‘혁명활동소식’ 등을 첫 번째 단, 첫 번째 열에 배치한다. 때문에 인민보건의 홈피 개편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본지가 웹 아카이브 서비스인 ‘웨이백 머신(https://web.archive.org/)’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인민보건 홈페이지는 6월 21일까지 이전 홈페이지로 저장돼 있었다. 6월 22일 이후 홈페이지가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다.

인민보건 홈페이지는 카테고리의 변화도 줬다. ▲불멸의령도 ▲보건정책 ▲전통의학 ▲과학기술 ▲의료봉사 ▲대외교류 등 6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됐던 기존 홈페이지가 ▲불멸의령도 ▲보건정책 ▲의료봉사 ▲인재육성 ▲의학과학기술소식 ▲전시장 ▲보건교류활동 ▲기관소개로 바뀌었다.

또한, 메인페이지 최상단에 북한 보건성 마크를 넣어 홈페이지 운영 주체를 분명히 했다. 이전엔 홈피 최하단에 ‘저작권이 보건성에 있다’는 내용만 있었다.

웹 페이지의 색인 정보를 정의하는 메타 태그(meta tag)도 추가해 보건성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전 홈페이지에는 홈페이지 정보를 알려주는 메타 태그가 없었다.

여기에 ‘조선어’, ‘영어’로만 운영하던 홈페이지에 ‘러시아어’, ‘독일어’를 추가했다. 디자인 개편, 검색 노출 증대, 운영 언어 다양화를 통해 대외 선전을 한층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카테고리 내 게시판에 내용이 없는 부분도 많아 선전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twenty20 img1=”279564″ img2=”279565″ offset=”0.5″ before=”개편 전” after=”개편 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민주 조선 홈페이지도 일부 개편이 확인됐다. 카테고리 개편보다는 홈페이지 디자인 변화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일단 홈페이지 전반에 있던 붉은색, 주황색 계열의 색을 검은색, 파란색으로 바꿨다. 노동당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최대한 제거하고 내각, 최고인민회의 기관지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테고리마다 들어가 있던 회색 배경을 제거해 깔끔함을 연출했다.

웹 아카이브 서비스인 ‘웨이백 머신(https://web.archive.org/)’을 통해 확인한 결과, 민주조선 홈페이지도 6월 21일까지 이전 홈페이지로 저장돼 있었다. 인민보건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6월 22일 이후 변경됐을 가능성이 크다.

개편된 인민보건 홈페이지 카테고리에는 내용이 없는 부분이 많다. 민주조선 홈페이지에는 완성도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사진=인민보건 홈페이지, 민주조선 홈페이지 캡처

다만, 민주조선 홈페이지 ‘인기기사’ 카테고리의 내용이 아래 사진 부분을 침범하고 있어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에 하단 ‘민주 조선사’ 건물로 보이는 사진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는 부분의 레이아웃 빌더 설정이 잘못돼 불필요한 내용도 노출되고 있다.

조선관광 홈페이지가 개편된 것으로 확인됐다. 윗부분이 개편 전 모습이며 아래부분이 개편 후 모습이다. /사진=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처

한편, 북한 국가관광총국에서 운영하는 ‘조선관광’ 홈페이지도 지난 3월 30일 개편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조선관광 홈페이지는 기존 ▲축전 및 행사 ▲려행사 ▲봉사시설 카테고리를 제거하고 ▲다매체 ▲소개 ▲문화유산-인기관광대상 부분을 새로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메인페이지에 있던 사진과 각종 게시판을 제거해 단순화한 모습이다. 이로써 홈페이지 로딩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홈페이지에 많은 사용자가 찾아오고 오래 머물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사이트 로딩 속도를 높이고 편리한 UI(사용자환경)와 UX(사용자경험)를 구현하는 것이다. 조선관광 홈페이지의 개편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완화된 이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