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에 또다시 울린 ‘총성’…이번엔 20대 여성 2명 사망

조선인민군
훈련중인 북한 군인. /사진=조선의오늘 핀터레스트 캡처

최근 북한 양강도 북중 접경지역에서 20대 여성 2명이 도강(渡江)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18일 혜산시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20대 초반의 여성 2명이 압록강에 들어서다가 국경경비대 군인들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 2명은 김 모 씨와 한 모 씨로 혜산시 거주자이며, 동창생으로 친분이 두터웠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며 남한 사회를 동경해왔다. 그런데 최근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투쟁 명목, 청년들 탄압이 강화되면서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격한 군인들은 국경경비 25여단 직속 3대대 3중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군인들은 체내(처녀)들이 압록강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즉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8월 말, 국경봉쇄선으로부터 1~2km 계선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이에 접근한 인원과 짐승에 대해서는 무조건 사격하라는 포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국경에 사회안전성 포고문… “완충지대 들어오면 무조건 사격”)

북한 당국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를 명분으로 국경 봉쇄를 강행하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와 감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럼에도 목숨을 건 탈북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들 중 80~90%가 청년이라고 한다. 이는 “(당국의) 탄압에 맞선 청년들의 몸부림”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국경 통제가 한층 강화되겠지만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들의 도전 정신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망했다.

그는 “인생의 꽃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청년들이 또 무참히 죽임을 당했다”면서 “이는 군인들에게 ‘부모 형제라 할지라도 나라를 반역하면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교육을 한 정부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