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외무 장관, 北주민 향한 외침… “인권 개선 위해 노력”

국민통일방송 라디오 녹음 참여..."북한 주민, 세계인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

스테프 블록(Stef Blok) 네덜란드 외무장관이 21일 국민통일방송을 방문해 라디오 녹음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네덜란드, 다른 유럽 국가과 세계 각지의 나라들이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처해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국내 민간 대북 라디오 방송인 국민통일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녹음 방송에서 네덜란드 스테프 블록(Stef Blok) 외무 장관이 직접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블록 장관은 또 “네덜란드인은 북한 사람들이 네덜란드와는 매우 다른 경제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때때로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한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열악한 경제 및 인권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도처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정부를 선출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정당을 설립하고,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나 북한 당국이 한 선택들 때문에 불가능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록 장관은 “오늘 라디오를 통해 여러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세계인들에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점을 주민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틀 일정으로 서울에 방문한 그가 시간을 쪼개 대북 라디오 방송 녹음에 참여한 것이다. 또한 북한 주민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대북 라디오의 특성상 외국인이 방송에 참여하는 것도 낯선 풍경이다.

이는 블록 장관이 평소 참혹한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단체 관계자는 현직 장관급 인사가 국민통일방송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와 관용의 나라로 불리는 네덜란드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네덜란드는 지난 5월 진행된 보편적 정례검토(UPR)에서 북한에 정치범수용소 폐쇄 및 강제노동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
스테프 블록(Stef Blok) 네덜란드 외무장관이 21일 국민통일방송을 방문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이날 국민통일방송 사무실에서는 블로크 장관, 요아나 돌너왈드(Joanne Doornewaard) 한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 등과 국민통일방송 관계자, 탈북민직원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열렸다.

이들은 북한 주민들의 외부정보 습득 방법, 북한 당국의 처벌 수위 등 ‘북한의 정보 자유화’와 관련된 실태 및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블로크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의 육성이 담긴 라디오 방송은 29일(금) 오후 8시 15분 단파 7355KHz로 송출됐다. (바로 가기 : <희망의 목소리>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