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합동공연과 우호관계 선전활용 전략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의 4월 3일 남북의 합동공연 ‘우리는 하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의 단독공연에 이어 평양에서 또 한 번의 남북의 합동공연이 열리게 된 셈이다. 지난 1일 공연에서는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남한의 노래들을 관람하며 공연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남측 예술인들과 김정은의 사진은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익일 노동신문 1면에 실렸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평양공연은 남북이 하나임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무리가 된 셈이다. 벌써 동평양대극장에서 김정은의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이라는 표현은 후속 남북합동공연에 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16일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삼지연관현악단 귀환 공연 또한 다시 한 번 평양에서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예술부문의 일꾼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남한의 노래들이 만수대예술극장에 울려 퍼지기도 하였다. 이로써 남한을 대표하는 노래들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북한을 대표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직접 현장에서 듣고 관람하게 된 민족화해의 아름다운 노래이자, 세계적 추세와 경쟁력을 두루 갖춘 여명의 빛발을 안아오는 노래로 각인된 셈이다.
 
한편 김정은 시대 북한의 합동공연은 그 역사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5월 김정은은 모란봉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의 합동공연에 관한 과업을 지시하였으나,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대한 은하수관현악단 단원의 뒷담화는 그 자신은 물론 악단 전체를 비운의 운명으로 끌어들였다. 결국 그해 10월 모란봉악단은 김정일 시대부터 전통으로 이어져 오던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군 제복 차림으로 부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공훈국가합창단과의 합동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2014년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보여주는 한해였다. 1월 21일 김원균명칭평양음악대학에서는 조중친선합동공연을, 그해 6월 29일 동평양대극장에서는 조선인민군 군악단과 러시아연방국방성 중앙군악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된 바 있다.

2015년에 들어서면서는 북한 예술단이 러시아에 답방하여 9월 1일 모스크비치문화센터에서 공훈국가합창단-청봉악단 합동공연이 진행되었으며, 그해 당창건 70주년을 맞이하여 10월 12일부터 16일동안 모란봉악단-청봉악단-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하기도 하였다.

2016년에 들어서면서 광명성-4호 발사의 성공을 경축하는 모란봉악단-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2월 18일 평양에서 진행되고, 당 제7차대회를 경축하는 모란봉악단-청봉악단-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5월 11일 진행되는 흐름을 보이기도 하였다.

지난 시기 김정은 시대 북한에서의 합동공연은 대내적인 경축의 의미와 대외적인 우호의 상징으로 나타나는 듯 하였다. 합동공연을 지시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에 의하여 조직된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공훈국가합창단, 그리고 과거 멤버들이 뭉쳐 새롭게 공연을 선보인 보천보전자악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악단들의 다채로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다채로운 음악적 특성을 가진 남측의 가수들이 합류한 합동공연으로 남과 북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상태에 있다. 2018년 평창으로부터 시작되어 평양에서 마무리 된 남북합동공연의 감동이 다가오는 지금 오늘에 대해 과연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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