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께 보내는 림일의 편지] <37> 광명성절에 기도했지요

사랑의교회
박용배 청라사랑의교회 담임목사(왼쪽)와 림일 작가가 악수하고 있다. 박 목사는 지난 1999년부터 민족복음통일의 사역자를 양성한다는 사명감으로 탈북민 사역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사진=림일 작가 제공

김정은 위원장! 나는 지난 16일 서울의 모 교회서 간증(강연)을 했습니다. 날이 날인만큼 미묘한 생각이 들더군요. 2월 16일이 평양서는 당신 부친(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로 2000만 인민이 노동당의 강압에 마지못해 경건한 마음으로 기념하는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과 함께 공화국 최대 명절입니다.

세상 어디든 인간사회서 명절이라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휴식이 기본인데 내가 과거 28년간 살면서 체험했던 북녘의 명절은 전혀 안 그랬죠. 인민들에게는 항상 수령사상학습 및 강연, 조직생활과 정치행사 등이 최우선이었죠.

평양 태생인 나는 1997년 이곳 서울에 와서 비로소 종교가 무엇인지, 교회와 성경이 뭔지 알았습니다. 교회는 개인의 신앙생활을 위한 사회적 공동체이며 성경은 창조자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으로 인류가 가장 많이 보는 성서랍니다.

그런데 다소 놀란 것이 있었지요. 교회서 매주 일요일마다 있는 주일예배는 마치도 전체 공화국 인민들이 소속 단체서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생활총화’를 연상시켰습니다. 이웃사랑과 감사 표현을 잘하는 교인들이 교회서 보는 성경책은 마치도 인민들이 수령위대성 학습시간에 참고로 보는 ‘김일성전집’과도 신통히 같았지요.

교회서 하는 수요예배와 금요철야예배는 마치도 평양의 ‘수요학습’과 ‘금요강연’과도 유사합니다. 교인들이 열창하는 찬송가는 꼭 공화국 인민들이 부르는 ‘충성의 노래’와 같았고 성경에 있는 10계명은 ‘노동당10대원칙’과 비슷합니다.

한국의 기독교 역사는 과연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지요. 내가 서울서 처음 만난 박용배 목사님은 “1884년 미국감리교 선교사 맥클레이가 한국에 입국하여 고종황제로부터 선교허가를 받으면서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왔다”고 하였지요. 1907년 평양을 중심으로 일어나 전국 교회로 확산된 한국교회의 대표적 부흥운동입니다.

결국 평양서 알았던 많은 것이 가짜임을 깨달았죠. 1912년 평양 태생인 김일성이 1945년에 창건한 ‘조선노동당’은 기독교서 완벽히 모방했음을 알았죠.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도 미국과 이승만이 아닌 김일성이 도발한 것도 말이죠.

김정은 위원장! 분명히 아세요. 인간의 삶을 진리로 인도하는 성경과 기독교에서 모방하여 ‘하나님’ 대신 ‘수령’을 넣어 만든 당신들 사익집단, 노동당체제 규칙입니다. 하여 인류가 우러르는 하나님처럼 인민이 수령을 우러르게 되었죠.

태초에 우주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에게 ‘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한갓 나약한 인간, 흉악한 독재자에 불과한 당신네 조상과 족속들이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내가 하나님이다!”는 그 가증스럽고 불량스러운 흑심과 죄과는 기필코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2·16 광명성절에 했던 기도로 마무리 하지요.

“하나님 아버지! 무지몽매한 북녘인민들에게 잔인한 노동당에 분노를 느껴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칠 수 있는 능력을 주옵소서. 독재자 김정은 위원장이 하루속히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가 반드시 회개하여 자유통일의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나고, 7000만 민족이 삼천리강토에서 하나님을 노래하며 천만년 행복하게 살아가게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2021년 2월 16일 –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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