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 인기스타 선우향희 결혼…권력가 집안 며느리 됐다

선군절 직전 10년 이상 나이차 나는 당비서와 결혼식 올려…모란봉악단 기악조 물갈이 작업 진행

2013년 7월 27일 모란봉악단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기념 축하공연 ‘위대한승리’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선우향희.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총애는 물론 뭇 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북한 최고의 인기스타 선우향희가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3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모란봉악단 초대 기악장이자 북한 내 바이올린 1인자인 선우향희는 선군절(8월 25일) 직전 대성구역 결혼식식당에서 10살 이상 나이 차가 나는 금수산태양궁전 재정경리부 당비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선우향희는 북한에서 노래배우(가수)인 류진아, 라유미와 함께 이른바 모란봉악단의 ‘삼두마차’로 불린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 만한 뛰어난 외모, 따라올 자가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 실력에 김정은 위원장의 안중에까지 들어 소위 삼박자를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톱스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선우향희를 아내로 맞은 금수산태양궁전 재정경리부 당비서는 최고 권력가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양자로 밝혀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당비서는 초대 해외연락소 출신 2중영웅인 친부가 해외에서 순직하고 친모 역시 병으로 사망해 혁명유자녀들을 양성하는 북한 특수교육기관 만경대혁명학원에 보내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김정일 집권 시절 ‘책임간부들이 혁명유자녀를 한 명씩 맡아 후견인이 되어 주라’는 최고지도자(김정일)의 방침으로 최룡해와 연이 닿으면서 사실상 그 집안의 막내아들로 자라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선우향희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바이올린 실력 하나로 최고위급 간부 집안의 며느리가 된 셈이라, 이 깜짝 소식을 전해 들은 평양 사람 대부분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탄성을 내뱉는 분위기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평양 일각에서는 선우향희의 사례를 놓고 “우리나라에서 여자는 부모에게서 한 번 태어나고, 남자 품에서 또 한 번 태어나 총 두 번 태어난다” “남자는 안 되지만 여자는 집안이 한심해도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당에서 선우향희의 남편감을 찾다가 최룡해 동지의 양아들을 점 찍은 것”이라며 “장가를 안 가고 있던 그는 평소 배우자감에 대해 투사가족과 같은 이름난 집안이 아니라 평범한 집안의 예술인이면 좋겠고, 자기가 키가 크니 키 큰 여자면 좋겠다고 말해왔는데 마침 선우향희와 딱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이 중매를 섰기 때문에 둘은 싫어도 어떻게든 결혼해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렇게 북한 최고 인기스타와 권력가 집안 양자의 결혼이 성사됐지만, 결혼식은 비교적 소박하게 치러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 시국이기도 하고 신부가 워낙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라 최대한 조용하게 올린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선우향희를 알아본 일부 대성구역 주민들의 입소문을 통해 현재 평양 중심구역에는 이 소식이 다 퍼진 상태라고 한다.

한편, 소식통은 “현재 당 선전선동부에서는 올해 중으로 모란봉악단 기악조들을 다 시집보내겠다고 하고 있다”며 “기악조 단원들이 어느덧 나이가 차기도 했고 앞으로 모란봉악단을 비밀연회에만 세운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 젊고 새롭고 재능 있는 이들로 물갈이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다만 당에서는 기존 기악조 단원들이 시집을 가거나 세대교체 되더라도 능력만 뛰어나면 김일성고급당학교나 평양시당학교, 인민경제대학에 보내 당적·행정적 지도를 할 수 있는 간부로 배치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그는 “성악조는 시집가면 끝이지만, 기악조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도 계속 일할 기회가 있다”며 “선전선동부 지도원이나 문화성 지도원과 같이 당과 내각의 일군(일꾼)이 되기도 하고 음악대학이나 예술학원 교원이 될 수도, 악단의 기악 지도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