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요리 앱 적극 선전·권장…돈 주고 설치한 주민들 반응은?

북한 체콤기술합영회사 제작한 셀룰러형 태블릿PC ‘평양3404’의 화면.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이 주민들에게 요리 어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에 돈을 주고 앱을 깔고 있지만, 정작 해당 앱을 써 본 주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요리 프로그람(앱)을 적극 활용할 데 대한 정부의 지시에 최근 우리나라(북한) 체신소와 봉사소들에서 프로그람을 손전화기(휴대전화)에 깔아주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프로그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체신소들에서는 이달 초부터 중국 돈으로 25위안씩 받고 요리 앱을 깔아주고 있으며, 봉사소들에서는 그보다 5위안을 더 붙여 30위안에 깔아주고 있다.

소식통은 “삼지연시와 보천군의 주민들은 생활에 필요한 부분이라 돈을 내면서 프로그람을 깔기 시작했으나, 이 프로그람을 활용해 함께 모여 요리를 해 본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앱에서 알려준 대로 만든 음식이 북한음식도, 한국이나 서방음식도 아닌 데다 요리 방법도 꽤 복잡해 시간적으로나, 방식에 있어서나, 들어가는 재료에 있어서나 과연 효율적인지 모르겠다면서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미 한국의 요리법을 접하고 식생활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일부 국경 지역 주민들은 앱에 나와 있는 대로 요리한 음식이 맛도 별로고 식재료도 부족한 현재의 조건과 맞지 않다면서 혹평을 내놨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몇몇 주민들은 한국식 요리가 해 먹기 쉽고 간단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모든 것이 한국에 못 미친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특히 가난한 주민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집을 떠나 식량 구걸을 나서는 형편에서 이런 요리 프로그람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밖에 20~30대 젊은 청년층은 “남조선(한국) 것도, 중국 것도 아닌 8·3같은(모자란) 요리 방법을 어디서 들여다 프로그람을 만들었나”라면서 국가가 요리 앱 활용을 명목으로 외화를 빨아들이려는 것 같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당국이 선전하는 요리 앱을 두고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앱을 설치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자 흐름이라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 돈을 주고서라도 앱을 깔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