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자원화 강조하는 北 “살림집 건설에 재자원화 재료 사용하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새집들이를 한 함경남도 신흥군 지역 주민들을 소개하며 관련 사진을 실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재자원화’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전국의 모든 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재자원화한 원료로 사용하도록 하면서 구체적인 생산지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북한 정부는 국가의 재자원화 국산화 정책에 따라 모든 도들에서 현재 건설하고 있는 도안의 살림집들에 재자원화 자재들을 사용할 것을 지시하고 직접적으로 생산지표를 내리고 과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은 모든 도에서 재자원화 정책을 구현한 가정용, 치료용, 야외용 해면 제품을 생산해 도내 살림집 건설 현장에 공급·보장해주라고 지시하면서 재자원화한 다양한 해면 제품 견본품들을 내려보냈다는 전언이다.

이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지난 15일 도내 단위별 책임자들을 도당 회의실에 불러 도당 책임비서가 주최하는 회의를 열고, 평양에서 내려온 해면 장식판과 해면 벽지 등을 비롯한 해면 제품 견본품들을 직접 보여주고 나눠주면서 생산지표를 정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도당은 50일밖에 남지 않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 연말 총화를 위해 어떻게든 이른 시일 내 청진시를 중심으로 한창 건설 중인 도내 살림집에 쓰일 재자원화 생산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당은 이전까지는 숫자로만 성과를 보고했으나 최근에는 살림집 내외부까지 사진으로 전부 찍어 당에 보고해야 하는 사정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말로만 보고할 것이 아니라 실천한 근거를 가지고 보고해야 해 자재 하나하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에서는 이번에 재자원화 제품들을 사용해 건설한 살림집의 사진을 찍어 화첩(사진첩)으로 중앙에 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당은 ‘이는 도에서 꼭 해결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당정책 관철을 얼마나 진심으로 직심있게 내밀고 나가느냐는 평가 문제도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도당 책임비서는 중앙당 조직부가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면서 중앙의 방침이 조직부를 통해 내려왔다는 것은 여느 때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모두 각오하고 정신을 차려 일해야 한다고 했다”며 “자재 부족이요 재정 부족이요 하는 타령을 버리고 머리를 더 짜내고, 연구하고, 실력을 발휘해 당에서 제시한 재자원화 제품들을 생산하는데 헌신할 것을 구구절절 강조했다”고 말했다.

도당 책임비서는 마지막까지 당에 심려를 끼치지 말고 일을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함경북도는 인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에 최선을 다해 일하며 당정책을 전국의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기수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말로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