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대보름도 유족하게 지내도록” 1호 방침 지시 내려져

양력설 보고 받고 만족해 해…8일에 방침 전달하며 "생신에도 쉬지 않으시는 원수님"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2024년 새해 첫날 아침을 맞이한 주민들의 풍경을 보도했다. 사진은 어른들에게 세배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음력설과 정월대보름에 인민들이 유족하게 지낼 수 있게 하라’는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각 도에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다가오는 음력설, 정월대보름에 인민들이 따뜻하게, 유족하게 보낼 수 있게 하라는 1호 방침 지시문이 지난 8일 도당에 내려와 각 시·군당들에도 포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시문 첫머리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 양력설에 인민들이 가족, 친지, 이웃들과 잘 즐기며 행복해했다는 보고를 받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음력설과 정월대보름에도 인민들이 보다 유족한 생활을 향유하고 민속 명절을 더 따뜻하고 뜻깊게 쇠도록 도·시·군당, 기업소 당위원회들에서 짜고 들어 명절 공급도 단위별 경쟁으로 조직하고 명절이 끝난 후 순위를 매겨 총화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명절 공급과 관련해서는 ‘명절이 아직 멀었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지 말고 명절 공급 가짓수를 하나라도 더 늘리기 위해 고민하는 일꾼이 돼야 한다’, ‘일꾼들은 쌀독에서 인심 난다고 먹거리를 많이 장만해 둬 인민들이 설 명절과 정월대보름에 해 먹고 싶은 것을 다 해 먹고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단체별 행사와 개인 휴식을 적절히 배합해 일정표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밖에 지시문에는 당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적절한 휴식을 원만히 잘 보장 못 해주면 새해부터 동력을 잃게 된다면서 각 도·시·군 거리마다, 기관·가정마다 설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내고 흥에 겨워 노동당 만세를 부르도록 휴식을 보장해주라는 내용도 담겼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1호 방침 지시문을 전달하면서 자신의 생신에도 쉬지 않으시고 인민을 하늘처럼 믿으시고 인민들이 맞게 될 명절을 걱정하시는 원수님(김 위원장)의 숭고한 인민관에 일꾼들은 일로써 보답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꾼들은 ‘1호 방침 지시가 원수님 탄생일과 결부되기는 처음이다’, ‘1월 8일도 곧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2·16(김정일 생일), 4·15(김일성 생일)처럼 휴일로 정점을 찍는 날이 다가오는 징조가 아니냐’며 수군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1호 방침 지시문을 받은 시·군당들은 모든 기관, 기업소들과 단체들, 동 인민반들에 설 명절 공급 가짓수를 작년보다 더 늘리고 명절 기간 행사 일정도 미리 잘 짜고 들어 조직사업을 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