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당국이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로 선전)을 맞아 전연(전방) 지역 부대들의 전투 준비 상태 검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조는 총참모부 작전국과 병기국 성원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강원도 주둔 1, 5군단에 지난 12일 갑자기 들이닥쳤고, 현재는 각 군단의 작전 현황은 물론 무기 및 전투기술기재의 상태 검열을 진행(21일 완료 예정)하고 있다.
여기서 검열조에 작전국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군사규율 강화’에만 초점을 맞춘 이전의 검열과는 차별된 행보로, 실제 작전 수행 능력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작전국 성원들은 새롭게 편제된 무기에 따라 달라진 부대 작전 전술 지휘 능력과 공격 및 방어 대응 방식을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병기국 성원이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이들은 작전 상태를 점검하는 작전국 성원들과 달리 “전문적으로 새로 배치된 무기 상태를 검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연관된 주요 병기, 탄약, 전투차 등의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차 당(黨)대회 때 강조한 ‘국방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로, 새롭게 실전배치된 전략무기의 작전‧전술적 대응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실무사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와 가까운 전연 지역을 검열했다는 점에서 적군(敵軍)으로 규정한 남조선에 대한 적개심 고취를 이어가려는 의도도 읽혀진다. 이와 관련 나머지 전연 군단인 2, 4군단은 이미 지난 6일부터 검열을 진행(현재는 상벌 논의 중)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조는 각 군단 지휘부와 대대와 중대를 찾아 ‘우리 인민들의 안녕과 조국의 관문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지속 강조했다”면서 “또한 ‘만단의 전투 동원태세를 갖추고 적들의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검열조는 각 부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 상황 및 규율 준수 여부도 꼼꼼히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