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민에 실제 특별지원물자 전달돼… “계속되면 한 없겠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진자 발생으로 인해 완전봉쇄된 개성시에 특별지원물자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완전봉쇄된 개성지역의 주민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른 특별지원물자 공급이 실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전염병으로 봉쇄된 개성시의 인민 생활 안정을 위해 당중앙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했다는 소식과 함께 실제 여러 물자공급 조치들이 이뤄지면서 개성시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시민들은 이전에도 식량과 땔감뿐만 아니라 모든 물품이 비싸지고 부족해져 극도의 생활난에 빠져있었는데 재입북한 탈북민 사건으로 갑자기 완전봉쇄되면서 더욱 어려움 속에 놓여있었다. 현지의 당 및 행정기관의 간부들도 시민들의 생활 문제를 자체로 해결할 방도가 없어 실정을 당에 보고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특별지원 조치에 따라 지원물자를 실은 열차가 7일 오후 개성에 도착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개성시민들은 이번 특별지원물자를 단순한 배급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우리 개성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보내준 선물’이라고 부르며 감격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완전봉쇄지역인 개성시 인민들을 위하여 특별지원을 했다”며 “어머니당의 은정어린 특별지원물자를 실은 열차가 7일 오후 개성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5일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회의를 열고 개성시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할 것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다.

북한 당국은 개성시 세대별로 세대원 1명당 쌀 5kg, 옥수수 10kg, 콩 2kg, 기름 1병을 공급하도록 하는 한편 간장이나 소금, 설탕 등 조미료와 비누, 치약과 같은 생활용품들은 경공업성이 물자공급소와 식료도매소에 이른 시일 내에 물량을 보장해 세대원 수대로 공급하라고 조치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북한 당국은 대부분 산에서 땔감을 해결하는 개성시민들의 유동을 일절 금지한 대신 내각에서 책임지고 평안남도 순천의 2·8직동청년탄광에서 생산한 180t의 석탄을 인계받아 개성시민들에게 돌리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진자 발생으로 인해 완전봉쇄된 개성시에 특별지원물자가 전달됐다고 밝히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아울러 북한 당국은 성인 기준 8000원(북한돈)의 생활보장금을 세대별로 등록된 세대원 수에 따라 보장한다는 원칙에서 동사무소와 기관기업소가 책임지고 내주도록 지시해 지난 8일부터 생활보장금 지급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위에서는 당중앙이 특별히 배려해서 내려준 물자들이 모든 개성시민에게 골고루 빠짐없이 공급되게 하고, 사소하게나마 물자를 다른 곳으로 빼돌리거나 하는 등의 부정적인 현상들이 나타나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배급소를 비롯한 상업망들과 동사무소, 기관기업소의 일군(일꾼)들, 연관기관들이 공급을 위해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현재로서는 쌀을 비롯한 일부 물자만 공급된 상황이지만, 개성시민들은 이런 공급이 지속 유지됐으면 한이 없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