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새해 국정 방향을 논의하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됐지만 대외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내치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 위원장 참석하에 지난 23~27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천명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은 반공을 변함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미일한 동맹이 침략적인 핵군사블록으로 팽창되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락된 현실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명백히 제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미 대응 전략의 구체적인 세부사항이나 실행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이고, 아직 미국의 대북정책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대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미 메시지 발신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남 메시지도 발신하지 않았다. 남한을 ‘미국의 반공전초기지’라고 비하한 게 한국 관련 언급의 전부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예전과 다른 양식으로 내부 결속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0일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내부 체제 결속에 집중했고 대외 메시지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내외 정세가 불확실하고 내년도 8차 당대회 마무리를 앞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 정세를 관망하면서 적극적인 대외 메시지 발신을 자제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구 대변인은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첫날 개최 여부를 보도하지 않은 것도 특이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전원회의 논의 내용을 과정부터 결과까지 며칠에 걸쳐 나눠 보도해왔지만 이번의 경우 회의가 완료된 후 회의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도했다.
대개 마지막날 회의를 12월 30일이나 31일에 마무리하고 신년 메시지도 동시에 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전원회의는 일정이 조금 앞당겨진 것도 이전과 다른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들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전망적인 국익증대와 국위선양의 견지에서 중대한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성과들을 이룩했다”며 “정의로운 다극세계 건설을 힘있게 견인하는 대표적이고 강력한 자주역량으로서의 국제적 지위를 확고히 차지했다”고 자평했다.
국제사회에서 반미·반서방 전선과 함께 북한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힌 셈이다. 하지만 북한군을 러시아에 파병한 사실을 비롯한 북러간 군사적 협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자립경제의 발전 동력과 잠재력을 제고했다”며 농업실적도 지난해에 이어 “풍작”이라고 자찬했다.
이 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 2024년 당·국가정책 집행 평가와 2025년 투쟁방향 ▲ 당중앙검사위원회 2024년 사업 평가 ▲ 지방발전 20×10 정책 첫해 사업 평가와 이후 과업 ▲ 교육 토대 강화 조처 실시 계획 ▲ 2024년 국가예산 집행 평가와 2025년 국가예산안 ▲ 당내 기구 사업 ▲ 조직 등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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