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저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제8차 (노동당) 대회기념 열병식이 1월 14일 저녁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당대회를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야간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본지는 지난해 12월 북한이 당대회를 기념해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중규모 사열식과 군중 시위, 각종 야회와 무도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北, 8차 당대회 위한 ‘군민행사’ 기획…12월 중순부터 연습 돌입)
이날 열병식에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무기도 공개됐다.
통신이 이날 공개한 열병식 사진에는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SLBM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려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2019년 10월 2일 발사한 SLBM ‘북극성-3형’의 개량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신은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 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며 수중 전략탄도탄, 세계 최강의 병기”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시험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완성도와 실전배치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본지는 북한은 오는 2022년까지 핵추진잠수함을 완성하고 여기에 SLBM 최종 완성형인 북극성-5형을 탑재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靑, 미사일 위협 아니라는데…北 “2022년까지 핵추진잠수함 완성”)
또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 개량형도 열병식에 등장했다. 기존에 공개됐던 KN-23에 비해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TEL의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지난 10월 열병식 때와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은 공개되지 않아 이번 열병식에는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최신형 자행포(자주포)종대, 전자교란작전부대가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통신은 “강력한 화력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최신형자행포종대들이 집초되는 투광속에 강철포신을 번뜩이며 최강의 병종인 우리 포병 무력의 진군 화폭을 장엄하게 펼쳐 놓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통신은 “만능의 싸움군, 맹호부대인 산악보병종대와 최고사령부의 눈과 귀인 정찰병종대에 이어 전자교란작전부대종대를 비롯한 전문병종대들, 사회안전무장기동부대종대가 경쾌하고 박력 있는 혁명 군악에 맞춰 영용한 기개 떨치며 나아갔다”고 덧붙였다.
3개월 여 만에 열병식을 다시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이다. 신형 SLBM과 첨단 무기 등을 과시해 국방력 강화를 천명한 당대회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첨단무기 개발의 공적을 김 위원장에게 집중시키며 체제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독창적인 포병중시관, 포병철학으로 최신형자행포대가 막강한 공격집단으로 발전했으며 그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해 전략무기, 첨단 주력 장비가 탄생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에 해당 내용이 실렸는지 여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