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잠수함 등 실험할 ‘시험소’ 군수공장에 확충·신설해라”

8차 黨대회 첫 과제로 ‘국방력 강화’ 지시...소식통 "향후 5년 핵무기 대량 생산 체제 가동"

자강도 만포시의 한 공장에서 큼지막하게 붙은 선전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강동완 동아대교수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당 대회를 통해 직접 핵추진 잠수함,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각종 무기 개발을 공식화 한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이 이를 추진할 ‘시험소’ 확충 및 신설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당 8차 대회 부문별회의에서 토의·결정된 내용이라며 12일 도(道)와 각 기업소 당위원회에 ‘시험소를 새로 내올 데 대한 과업이 전달됐다”면서 “8차 당 대회 첫 과제로 역시 국방력 강화로 설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비준에 따른 8차대회 과업관철의 일환으로 주요 국방 군수기업소에 우선적으로 시험소들이 신설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시험소는 각종 무기의 연구→시험(실험)생산→공정·도입→대량생산의 과정 중 시험생산을 담당하는 곳으로, 각종 오류 및 결함을 걸러낸다는 측면에서 북한에서는 ‘핵심적 고리’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기 대량 생산을 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합기업소급 군수공장에 1, 2개 시험소가 대체로 설치돼 있었다.

소식통은 “주요 군수공장에 시험소를 최대 8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5년 동안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실전배치를 하겠다는 복안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총 3단계로 나눠 올해 말까지 시험소 확충 및 신설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또 우선 집행 장소로 군수공장이 밀집돼 있는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선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6월 평양시 용성구역 국방종합대를 현지 시찰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와 관련 소식통은 “(이번 지시에) 특히 태천과 대관 기지 군수공장들에는 시험소를 여러 개 내오도록 특혜조치를 주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천군에 무인기 등 공군과 관련한 생산 공장이 있다는 점에서 미뤄볼 때 ‘극초음속 로케트(미사일)’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관군은 ‘다탄두 개별 유도 기술(MIRV)’ 기술 실험 장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이 제시하신 핵잠수함 등 각종 무기와 관련한 시험소도 곳곳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면서 “또한 조만간 핵무력, 국방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량생산을 위한 대책까지 내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장 노동자들과 기사들은 ‘앞으로 5년은 걸어가면서 잠을 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험과 계획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면서 “실제 벌써 ‘우리의 빛나는 자강 국방력을 적(敵)들에게 똑똑히 일깨우는 데 군수노동계급이 앞장서야 한다’는 정치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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