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대한 문학작품 만들라” 지시

내부 경제적 어려움 원인을 외부에 돌리며 김정은 '인민사랑' 부각한 작품 창작 주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 소식을 1면에 전했다. 신문은 입원 병동과 외래 병동 구획의 공사를 결속(완료)해 외부 미장 작업 과제의 80% 계선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또 골조 공사도 마감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연일 공사장에서 당의 사상관철전, 당 정책 옹위전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 최우선 과제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관련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민사랑과 건설자들의 투철한 사상의식 등을 반영한 문학작품을 창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지난 20일 김여정 동지가 중앙당 선전선동부에 장편·중편소설 및 장편·중편시집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 전까지 75부를 발행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이에 작품 창작은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소속 4·15문학창작단이, 인쇄출판은 문학예술종합출판사가 담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 선전선동부는 구체적으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지시한 김정은 위원장의 탁월한 영도력과 인민사랑을 다룬 혁명총서와 평양종합병원 건설의 의의를 담은 일반 서적을 창작·발간할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에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발기하시고 승리로 이끄시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의 위대성과 정당성, 인민사랑의 위인적 풍모를 각색한 혁명총서를 창작·발간한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에서 기적과 혁신을 창조하는 건설장 전반의 사상감정을 역사적 화폭으로 담아 작품을 창작·발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여정은 이 같은 지시를 내리면서 ‘당 창건 75돌을 맞으며 오늘의 시대상을 종합적으로 서술한 작품을 창작해 당 창건 역사의 또 하나의 자랑으로 아로새겨질 10월 10일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하는데 문학예술 일군(일꾼)들이 한몫을 단단히 해야한다’며 창작자들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여정은 문학작품에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결심하시면 우리는 한다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지닌 건설장의 군인 건설자들과 시공 일군(일꾼)들이 우리식의 건축시공법과 새로운 창의 고안들을 받아들여 제국주의자들과 연합세력들의 지독한 제재 압살 책동 속에서도 평양종합병원을 우뚝 올려세웠다’는 점을 부각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올해 정주년을 맞는 당 창건일을 앞두고 중요 건설 대상 중에서도 가장 역점으로 추진한 평양종합병원을 내세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면서 체제를 결속하고,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할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소식통은 “국가가 인민들의 삶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민위천 사상이 현실에서는 실천적으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위에서는 이것이 제국주의자들의 경제봉쇄와 압살 책동 때문이고, 이 가운데서도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김정은 동지의 탁월한 지략과 인민사랑이 있기 때문이라는 정치선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이번 지시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인민의 지도자가 쌓아 올린 업적으로 해서 문학작품에 수록함으로써 수령에게 끝까지 충성을 다하도록 교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1면에 ‘인민대중제일주의가 구현된 우리 국가의 참모습’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오늘의 정면돌파전을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전으로 일관시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뜻”이라며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을 막기 위한 선제적이며 물샐틈없는 비상방역조치가 취해지고 수도의 명당자리에 현대적인 평양종합병원이 건설되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인민적 성격과 본태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