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곡물 가격 상승에 가뜩이나 힘든 北 주민 생계난 가중

곡물 상인들 외화로 받기도 해 환율 올랐을 때 외화로 사면 유리…"잘 사는 사람들이나..."

6월 초 함경북도 국경지대 모습. 소달구지에 북한 주민이 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북도 회령의 시장 곡물 가격이 상승해 주민들의 생계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 시장의 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상승해 가뜩이나 먹는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식통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계속 어려워지기만 하는데 쌀 가격은 오르니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중국에서 쌀을 들여오고 있다고 하는데도 가격이 내리지 않아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회령시의 한 시장에서 지난달 중순 1kg당 5600원이던 쌀 가격이 800원(14.3%) 올라 지난 2일 기준 6400원에 거래됐다. 또 옥수수는 2일 기준 1kg당 3300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달 중순 2900원에서 400원(13.8%) 오른 가격이다.

북한 시장의 곡물 상인들은 당시 환율 시세에 따라 계산해 국돈 대신 위안이나 달러로 받기도 하는데, 현재 회령 시장의 위안화 환율이 1600원대까지 치솟아 국돈보다 위안으로 살 때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위안화 환율이 1300원일 때 1kg에 6400원인 쌀을 위안화로 산다고 하면 4.9위안을 내야 하지만, 환율이 1600원으로 오르면 4위안만 주고 사면 되니 지금 같은 때는 위안화로 쌀을 사면 훨씬 더 이득을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100위안어치 쌀을 산다고 하면 1kg당 4.9위안으로 계산했을 때 20.4kg을 살 수 있지만, 1kg당 4위안으로 계산했을 때는 25kg을 살 수 있게 된다. 환율이 1300원일 때와 환율이 1600원일 때 같은 100위안으로 쌀을 사게 되면 5kg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소식통은 “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사는 주민들이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의 가지고 있는 외화도 없어 국돈을 주고 사야 한다”며 “결국 곡물 가격이 오르면 어려운 사람들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 사는 사람들이나 외화로 사겠지만 환율이 오르면 대부분 (외화를 쓰지 않고)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면서 “그래서 잘 사는 사람들도 지금 같은 때 쌀 사재기를 하지는 않는데, 가끔 쌀이 필요해서 구매해야 할 때는 국돈보다 이득이니 위안화로 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