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원 연금도 지급 중단됐다고?…코로나 경제난에 불안감 증폭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북한 곳곳에서 경제난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보호를 받아야 할 연로 보장자들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최근 혜산시를 비롯한 도 내 여러 곳에서 연로 보장금(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도안의 재정에 비상이 걸리면서 3개월째 연로 보장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로 보장금은 시장 장세에서 지급된다. 장세는 시장관리소를 통해 징수되고, 일부가 인민위원회 재정국을 통해 해당 지역의 재정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로 보장금은 동사무소별로 지급되며 동사무소 위원장이 책임지는 형태다.

여기서 공로가 있는 연로 보장자들, 즉 노력훈장, 국기훈장, 공로 메달 등 7개 이상의 훈장이 있는 경우엔 월(月) 1,500원, 일반 정년퇴직의 경우 700원이 지급된다. 현재 기준 혜산에서 쌀값이 4200원이라는 점에서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소식통은 “연로 보장자들은 고난의 행군 후 배급과 월급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보조금마저 미지급되고 있는 모습에서 도내 경제 악화 심각성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전 혜산시는 주로 중국에서 밀무역으로 들여온 수입 상품으로 시장이 활성화됐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수입 상품이 고갈되고, 이에 자연스럽게 시장을 통해 수입을 얻던 활동도 위축됐다.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상인 절반이 떨어져 나갔다는 이야기가 들린 정도다. 심지어 장세를 바치지 않는 상인도 점점 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장세 수입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보조금은 실제 생활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금액으로 실제 여기에 연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그 작은 돈마저 지급이 안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어렵겠다’며 불안감을 표시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