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태양광 발전 강조하지만 초기 비용 부담에 ‘헉헉’

패널 등 각종 설비 갖추려면 2만 위안 이상 들어…수요는 있지만 비용 때문에 선뜻 못 나서는 실정

북한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당국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기관·기업소는 물론 인민반에도 태양광을 이용한 자체 전력 생산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설비를 갖추는 데 드는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일부 자금력이 있는 단위들만 설비를 도입하고 있는 실정으로 전해졌다.

5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염주군 내 기관·기업소와 인민반들에서는 강연회를 통해 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일부 단위의 성공 사례를 앞세워 관련 설비 도입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 저장 및 변환 장치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이용하고 있는 일부 기관·기업소를 ‘모범’으로 제시하면서 국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을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력 공급이 생산성과 직결되는 부문을 중심으로 국가 전력 공급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연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례로 염주군에서는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축산 부문에 피해가 발생한 이후 냉방 설비 가동을 위한 안정적인 전력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가축 폐사 등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냉방을 통한 축사 내 온도 조절이 필수적인데, 국가 공급 전력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련 설비 수요가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패널뿐만 아니라 전력을 저장하는 대용량 축전지, 직류·교류 전환 장치 등 함께 갖춰져야 하는 설비의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와 설치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각 단위에서도 전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태양빛(태양광) 발전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설비를 들이는데 기본 큰돈이 들다 보니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말이 좋아 ‘무진장 전기’이지 초기 비용이 너무 크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 가정을 기준으로 냉장고와 텔레비전, 세탁기, 선풍기 등 일반 가전제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설비를 마련하려 해도 초기 비용만 2만 위안 이상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 한 채 가격과 맞먹는 수준으로, 웬만한 기관들도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생산 장비까지 가동해야 하는 단위의 경우 필요한 전력 용량이 더 커지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더 크다. 소식통은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태양빛 발전으로 생산 정상화까지 하라고 하니 결국 돈이 있는 단위나 설치에 나서고 나머지는 그저 바라만 보는 형편”이라고 했다.

실제로 현재 태양광 설비는 자체 수입원이 있는 기업소나 외화벌이 단위, 비교적 경제력이 있는 주민들 위주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난 해소를 위한 자력갱생식 해법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자금력 등 여건에 따라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태양광 설비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단 한 번 설치하면 장기간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태양빛 발전을 이용해 불(조명)을 해결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이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활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설비를 갖추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개인 집에 태양빛판이 있느냐 없느냐가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기업소들도 태양빛 발전을 전력 문제를 해결할 가장 빠른 방법으로 여기고 있어 앞으로 관련 설비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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