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설 북한 내에서도 확산…기대감과 긴장감 교차

물자 유입 확대에 대한 기대 나오지만 국경 통제 강화 가능성 우려도…무역 관련 종사자들 촉각

2019년 6월 20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맞이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화면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도 시 주석의 방북설이 확산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를 비롯한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설이 무역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북중관계는 국경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방북설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은 곧 북중 무역 활성화로 이어져 물류가 확대되고 상업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북중 간 공식 무역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따라 중국산 원자재와 생필품이 더 많이 들어오게 되면 주민들의 생활 여건도 훨씬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는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지면 물가가 안정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며 “특히 장사하는 주민들일수록 조중(북중)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외화벌이 기관 관계자들과 밀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대북제재 이행 차원에서 수출입 통제와 밀수 단속을 지속해 온 만큼 무역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 이달 중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13~15일)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이 북한에 국경 지역의 비공식 거래 단속 협조를 요구한 상황과 맞물려 무역 연관 단위에서는 “비공식 통로가 완전히 차단돼 국경 지역 분위기가 더욱 경직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中 밀수 단속 협력 요청에…北 “말썽 생기지 않게 주의하라”)

소식통은 “무역 종사자들은 통제 강화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시 주석이 중재안을 들고 올 가능성이 큰데, 이것이 최고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면 그 여파가 아래(무역)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경 단속으로 큰 타격을 받은 분야가 비공식 수출입과 관련된 무역 업계라는 점에서 관련 종사자들은 북중관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 주석의 방북설을 단순 호재로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은 단순하게 시 주석이 오면 중국과 관계가 좋아져 중국산 물품 유입이 확대되고 장사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무역 관련 업자들은 자칫 양국 관계가 불편해져 국경 통제가 더 엄격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방북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 주석의 방북설을 두고 북한 내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중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경 통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 주석이 실제로 북한을 방문하게 될지, 그렇다면 양국 간에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에 따라 국경 무역 상황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내주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시 주석 방북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북한은 아예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2019년 당시에는 양측이 사전에 공식 발표를 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실제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그에 앞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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