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현장에 또 나타난 김주애…北 간부들은 ‘후계설’에 회의

“조선 같은 사회에서 여성 원수가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女 지도자에 대한 거부감 여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4월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 19일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 시험발사 현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등장하면서 후계자 논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한 달 전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진행된 협동공격전술 연습 지도에 동행해 직접 탱크를 모는 모습이 공개된 데 이어 또다시 군사 분야 현지지도 현장에 나타나면서 후계 서사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김주애 후계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회 특유의 강한 가부장적 유교 질서 속에서 여성을 지도자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23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 간부들은 김주애 후계설과 관련해 “조선(북한)과 같은 사회에서 여성 원수가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여성이 지도자가 되면 충성심이 제대로 서지 않을 것”, “국가 정책에 대한 수용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 지도자에 대한 북한 사회의 거부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중국에 파견된 한 외무성 간부도 김주애 후계설에 선을 그었다. 기본적으로 언급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다른 나라에서 조선을 바라보는 것과 안(북한 내부)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내 일반 주민들 사이에는 여성 지도자에 대한 거부감과 생소함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뿌리 깊은 가부장적 가치관으로 인해 여성 지도자는 여전히 낯선 존재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간부들은 김주애의 잦은 군사 행보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 슬하에 아들이 있으며, 김주애는 향후 아들의 권력 승계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권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우리 정보당국은 김주애 후계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김주애의 탱크 조종 연출에 대해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한 형태”라며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보고했다.

이어 국정원은 “준비된 미래 지도자라는 옵틱(시각)을 통해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하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김주애의 연이은 군사 현장 등장이 후계자 수업의 일환인지 아니면 또 다른 후계 구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보조 장치인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의 의도와 실제 권력 승계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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