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소속 간부 5명이 비리 혐의로 혁명화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 외사국 간부 2명과 이들과 결탁한 무역국 간부 3명이 국가 외화 자금의 사적 유용과 뇌물 상납 강요, 허위 보고 등으로 문제시돼 이달 초 혁명화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외화벌이 이권과 수익 배분을 둘러싼 외사국 내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을 빚던 세력 중 한쪽이 비리 정황을 구체적으로 수집·정리해 도 안전국에 고발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도 안전국은 조사를 통해 사실과 소문을 철저히 가려냈고, 결국 외사국 및 무역국 간부 5명에게는 ▲국가 외화 자금 사적 유용 ▲뇌물 상납 강요 ▲허위 보고 ▲당 정책 집행 태만 ▲파벌 조성 ▲자본주의 생활양식 유입 ▲하급 간부들에 대한 폭언 ▲공금 횡령을 통한 사치 생활 등 총 8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결국 이들 전원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무기한 혁명화 처벌을 받고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에 보내졌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9차 당대회 이후 경제 정책 추진의 걸림돌이 되는 부패 구조를 완전히 청산하겠다는 국가의 의도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사상과 도덕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당의 원칙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엄중하게 집행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한편, 간부 5명에게 혁명화 처벌이 내려진 뒤에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리 행위 관련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에서 이번 사건이 일부 간부 개인에 국한된 일탈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비리 관행으로 보고 후속 조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 인민위원회 외사국과 무역국 내부에서는 “다음 표적이 누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극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간부들 사이에서는 “어제의 외사국 세도가(勢道家) 간부들이 하루아침에 화력발전소 노동자로 전락하는 것을 보며 권력의 무상함보다 당 규율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낀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외화벌이 사업 관련 부서 간부들에 대한 당의 통제가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일부 간부들은 전전긍긍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검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북창으로 이송되는 간부들을 목격한 주민들은 “아무리 날고 기는 인재여도 죄 앞에서는 예외가 없다”, “결국 정직하게 일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