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싣고 사람 태우고…전기 이륜차 ‘성능 개조’ 수요 급증

프레임 보강하고 배터리 추가 장착…돈벌이 목적의 개조 열풍 불며 기술자들도 덩달아 바빠져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전기 자전거 뒷바퀴에 무게를 견디는 완충 장치가 장착돼 있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전기 자전거, 전동 스쿠터의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개인의 이동 수단을 넘어 물건을 싣거나 사람을 태워 나르는데 최적화된 형태로 개조하려는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시와 룡천군, 염주군 등에서 전기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격 하중을 초과하는 적재력을 확보하고 주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이른바 ‘성능 개조’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무거운 짐을 싣거나 뒤에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차체 프레임을 보강하고 보조 설비를 달거나 모터 출력을 높이는 배터리를 추가 장착하는 것이 필수 조건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요즘은 전기 자전거나 전기 오토바이를 그냥 타고만 다니는 게 아니라 뒤에 짐을 최대한 많이 싣고 사람까지 태워 돈을 벌 수 있도록 개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개조에 돈을 들인 만큼 벌이가 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이 같은 성능 개조 움직임은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유류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벌이차 운임 급등으로 상인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전기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가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동 정세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는 북한에도 미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벌이차 운임이 단기간에 2배 가까이 오르자 상인들 사이에서는 “기름 먹는 벌이차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버텨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바로 이런 기회를 노리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주민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전기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개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된 전기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에 속도 제한이 걸려 있는 점도 개조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은 법적으로 전기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의 최고 속도를 제한하고 있어, 제품 역시 원칙적으로는 특정 속도를 넘어가면 더 이상 속도가 나지 않도록 설계돼 출고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벌이는 곧 속도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강해 속도 제한 장치를 해제하고 모터 출력을 더하는 배터리를 추가 장착하는 식으로 수리·개조하려는 주민들이 많고, 이에 관련 기술자들도 크게 바빠진 상태다.

소식통은 “요즘은 배터리 용량을 늘려 출력을 높여주는 수리기사들이 돈을 잘 번다”며 “돈이 되면 뭐든지 고치고 만들어 쓰는 데 익숙한 주민들 덕에 개조 기술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무분별한 과속·과적 운행이 사고 위험을 높이고 제품 수명을 단축시킨다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벌이가 급한 주민들의 성능 개조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간주돼 당분간 이러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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