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 위기에 북한이 긴급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중동 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 여파에 따른 자국 내 유가 폭등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8일 긴급 자금 투입 지시를 내렸다.
이번 지시의 핵심은 각 도의 무역국과 은행이 협력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연유(燃油)가격을 동결하라는 것으로, 긴급하게 내려진 이 같은 지시에 현장에서는 긴박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실제로 평안북도 무역국은 자체 보유한 외화 200만 달러를 즉각 방출하고, 도 은행은 북한 돈으로 300억 원 규모의 융자를 연유판매소(주유소)들에 제공해 가격 상승분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특히 정주시, 염주군과 같이 농기계 가동률이 높은 지역의 연유판매소가 우선 지원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평안북도는 이를 3월 초 기준으로 급등한 유가를 2월 말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보조금 지급 방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로 국제적으로 기름값이 순식간에 20% 이상 폭등했는데, 국가에서도 이를 준전시 상태에 준하는 경제 위기로 판단하고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연유판매소는 물론 연유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기업소와 농장, 운송업자들도 이번 북한 당국의 조치를 반기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우선 지원 대상으로 지정된 연유판매소들에는 이미 소문을 듣고 달려온 기업소와 농장, 심지어 서비차를 끄는 개인 주민들까지 더해져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며 “이들은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서 고민했는데, 당에서 돈을 풀어 기름값을 잡는다는 소리에 일단 숨통은 트였으나 이게 과연 며칠이나 갈지는 두고 봐야 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평안북도 무역국 간부들 사이에서는 중국 동북3성의 무역 대리인들이 북한의 생산 차질을 우려해 휘발유와 경유 약 5000톤을 국제 시세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긴급 융통해 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도 무역국 간부들은 이를 근거로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지금 당장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있어 버티겠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우리도 대책이 없다”, “지금은 중앙에서 서슬 퍼런 지시를 내린 만큼 기름값이 잡히겠지만 세계 시장에서 기름값이 계속 뛰면 결국에는 우리 경제도 마비될 것”이라며 걱정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본보가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북한 내 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경유 1㎏ 가격은 북한 돈 5만 800원, 4만 7500원으로 직전 조사 때인 이달 1일 당시보다 4~5%가량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한때 북한 시장의 휘발유·경유 가격이 25%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북한 당국의 긴급 조치로 이후 시장의 유류 가격이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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