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돌자 ‘구멍탄’ 대신 ‘착갑탄’…연료비 부담 절감에 반색

난방은 포기하고 취사용으로 훨씬 저렴한 착갑탄 사서 써…"겨울 동안 짓눌렸던 어깨 조금 펴진 느낌"

북한 주민들의 월동용 구멍탄. /사진=데일리NK

봄철이 다가와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겨울 내내 짊어졌던 연료비 부담을 덜게 됐다”며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연료비 절감은 무엇보다 크게 체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18일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구멍탄(연탄)을 사용하던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착갑탄(번개탄)으로 연료를 바꾸고 있다”며 “특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형편의 주민들은 이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철 난방 및 취사용으로 쓰이는 구멍탄 가격이 식량 가격보다 더 부담이었던 주민들은 날씨가 풀리자마자 곧바로 연료비 절감을 위해 착갑탄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버틸 만 하니, 난방은 포기하고 착갑탄을 사서 취사용으로나 쓰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형편이 좀 되는 집들은 가을에 석탄을 톤 단위로 미리 사서 구멍탄을 찍어 쌓아두고 겨울 내내 마른 탄을 때며 지내지만 그렇지 못한 주민들은 탄도 식량처럼 하루 이틀 분량을 그때그때 사서 쓰고 살았다”며 “겨울에 구멍탄을 하루 3~4대씩 최소한으로 때도 식량값보다 더 들어가니 그런 주민들 속에서는 ‘겨울이 공포스럽다’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겨울철 내내 구멍탄 1대 가격은 약 1만 7000원 수준이었는데, 현재 착갑탄 가격은 10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700원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얼어 죽을 일 없는 날씨에는 착갑탄으로 버틸 수 있어 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하루살이 형편의 주민들은 겨울에 식량보다도 구멍탄 때문에 더 힘들었다”며 “겨울에 사는 구멍탄은 값도 비싼 데다 잘 마르지 않아 화력도 약하고 탄내(일산화탄소)도 많이 나 위험하기까지 했는데, 이제는 구멍탄을 사지 않아도 되니 주민들이 여러모로 반가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봄철이 다가오면서 침울했던 주민사회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만으로 주민들이 생활적인 면에서 체감하는 현실적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은 “여전히 생활이 어렵지만 탄값 부담만 줄어도 한숨 돌리고 살만해지니 겨울 동안 짓눌렸던 어깨가 조금은 펴진 느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더욱이 들과 산에 봄나물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겨울을 힘겹게 버틴 주민들 속에서 ‘이제야 좀 살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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