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일부 농촌지역에서 식량이 끊긴, 이른바 ‘절량세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비지)나 여기에 옥수숫가루를 섞어 만든 꼬장떡과 같은 대체 음식으로 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길주군을 비롯한 주변 농촌 지역들에 식량이 떨어져 고생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이런 주민들은 과거 가축 먹이로나 쓰던 두부 찌꺼기 같은 재료로 겨우 음식을 해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식량이 떨어진 농촌지역 주민 세대는 현재 비지로 죽을 쒀 먹거나 비지에 옥수숫가루를 섞어 만든 꼬장떡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꼬장떡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식량난에 처한 주민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다만 최근에 옥수숫가루 가격마저 오르면서 비지의 비율을 더 높이는 방식으로 떡을 만들어 먹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 식량이 떨어진 농촌지역 주민들은 두부 찌꺼기 80%에 강냉이 가루 20% 정도를 섞어 꼬장떡을 만들어 먹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두부 찌꺼기만으로 죽을 쒀서 먹는다”며 “그래서 지금 길주군의 두부 파는 집들은 찌꺼기가 없어 팔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비지 가격은 1㎏당 북한 돈 2000원 수준으로 이 역시 오른 가격이지만, 쌀이나 옥수수 등 곡물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농촌지역 주민들은 이를 구입하는 데에도 고리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에 가서 소출이 생기면 두 배 이상으로 갚기로 하고 빌린 돈으로 비지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원래는 4월, 늦으면 5월에나 보릿고개가 나타나는데 요즘에는 그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며 “올해는 이미 2월부터 곡물이 떨어진 세대가 많고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5만원을 빌리면 쌀 8㎏ 정도를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 돈으로 2㎏ 정도밖에 살 수 없다”며 “과거의 쌀 가격이 현재의 강냉이 가격과 비슷해진 것인데, 강냉이조차 사 먹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촌지역은 대체로 이런 상황이지만 개중에는 형편이 나은 주민들도 물론 있고, 이런 주민 세대 밥상에는 쌀밥은 물론 일주일에 한두 번씩 육류나 생선까지 오르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소식통은 “농촌에도 잘사는 사람들은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격차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가난한 집 아이들이 잘사는 집 아이들을 보고 주눅이 들고, 심지어 쌀밥을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다 ‘거짓말쟁이’라고 놀림을 당해 다투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12일 길주군에서는 집안 형편이 크게 다른 아이들이 함께 놀던 중 먹은 음식을 서로 자랑하듯 이야기하다가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있었다. 형편이 나은 집 아이가 고기를 먹었다고 자랑하자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도 “나도 먹었다”며 거짓말을 해 다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 농촌지역의 식량난이 단순한 생계 문제를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소식통은 “어린 나이에도 창피함을 느끼기 때문에 굶어도 티를 내지 않으려 한다”며 “하지만 결국에는 형편이 어떤지 다 알기 때문에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그로 인한 갈등이 생겨나고,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밖 북한] 레인 빅토리호에서 다시 생각한 한국전쟁](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7/20260730_hya_레인-빅토리호-1-218x150.jpg)


![[평양 밖 북한] 레인 빅토리호에서 다시 생각한 한국전쟁](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7/20260730_hya_레인-빅토리호-1-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