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중국이 대북 물자 반출을 허가하는 등 일종의 보상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18일 “외무성이 지난 5일 주중 조선(북한)대사관을 통해 ‘우리 공화국 정부는 대만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비공개 전문을 전격 전달했다”며 “그 결과로 7일부터 10일 사이 중장비와 부속품 반출 허가라는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일 오후 ‘중국의 영토완정 사업을 지지할 데 대하여’라는 이름의 내부 지시문을 주중 북한대사관에 하달했고,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튿날인 6일 오전 중국 외교부 라인을 통해 지지 입장을 표명한 전문을 비공개로 전달했다.
전문에는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한 영토이며, 이를 분리시키려는 미제국주의와 그 추종 세력들의 책동은 반드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강경한 어조의 무조건적인 지지 의사가 담겼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혈맹의 의리를 강조한 표현들이 담겼다.
북한의 이런 행보에 중국 측은 즉각적인 행동으로 화답했다. 전문이 전달된 직후인 3월 7일부터 10일 사이, 중국 당국은 그간 까다롭게 규제해 왔던 각종 건설용 중장비와 부속품의 대북 반출을 당장 허가해 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평양 외무성 지시에 따라 움직인 주중 대사관은 중국의 영토완정 사업에 대해 혈맹의 의리를 강조하며 무조건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조중(북중)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시키는 당중앙의 치밀한 계산이 깔린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이 보낸 정치적 지지의 대가로 그동안 드문드문 이뤄져 왔던 건설 자재와 설비 수입의 물꼬가 아예 터졌다”며 “이 소식이 평양 외무성과 무역 부문에 퍼지자 간부들 사이에서는 고무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실제로 외무성 간부들은 “당 중앙의 안목이 번개와 같다”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 적기에 중국의 핵심 이익을 지지해 실리를 챙긴 ‘대성공’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또 무역 부문 간부들 속에서는 향후 대중 무역 확대와 중국의 물자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일부 실무급 무역일꾼들은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서방의 제재 압박이 더 거세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외교 주제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의 영토였으며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국가가 될 가능성이 없다”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입장이 뚜렷해질 수록,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입장이 더 확고할수록,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더 보장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지지 전문 발송은 대만 문제에 관한 왕 부장의 강경 발언이 나오기 불과 이틀 전에 이뤄진 선제적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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