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부터 조선소 설비까지…北 무역회사들, 기계류 수입 확대

건설장비·공업용 기계·의료기기·통신장비까지 수입…"아직도 북한에 들어갈 기계들 쌓여 있다”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차량이 넘어오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지방발전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최근 기계류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역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농기계, 공업용 기계, 건설 장비, 의료용 장비 등 다양한 기계류를 수입하고 있다.

농기계 종류는 트랙터, 파종기, 수확기, 정미기, 착유기, 건조기 등인데, 보통 이런 농기계는 1~5만 위안 정도로 100%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한다. 영농철을 대비해 올해 초부터 이 같은 농기계 수입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무역회사들은 굴착기, 불도저, 콘크리트 믹서 등 건설 장비도 대거 수입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전국적으로 공장, 살림집, 병원, 편의시설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을 벌이면서 건설 기계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최근 수입하고 있는 기계류로는 프레스기, 절단기, 선반, 연마기, 사출성형기, 압출기 등 공산품 제조공장에서 사용하는 공업용 기계가 꼽힌다.

북한 당국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통해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확대하고 공산품 증산을 통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공업용 기계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기계들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중국에서 해체한 후 부품 상태로 수입하는 경우가 많고, 설치가 복잡한 경우 중국인 기술자가 북한에 가서 설치를 돕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수입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기계류 중 눈에 띄는 점은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CNC 절단기, 절곡기, 용접기, 도장기 등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기계류는 가격이 비싸 대부분이 중국에서 사용하던 중고 제품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북한 무역회사들은 X선 장비, 초음파 진단기 등 의료 기기와 중계기, 전파 송수신기 등 통신 장비도 수입하고 있다.

기계류 수입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평안북도 신의주, 지린성 훈춘~함경북도 나선 원정리, 지린성 창바이~양강도 혜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다. 세관을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는 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개월 간 북한의 기계류 수입이 대폭 증가하면서 중국의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렇게 많은 기계를 수입한 적이 없었다”, “최근 북한 내부의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수입하는 기계류 가격이 보통 대당 5000위안을 넘는 고가라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소식통은 “아직도 북한에 들어갈 기계들이 쌓여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기계 수입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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