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내 일부 지역 학교 앞들에 학생과 교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봉사매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매대 운영자들은 “막상 운영해 보니 벌이가 안 된다”며 한숨짓고 있다는 전언이다.
16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라선시 내 일부 학교들 앞에 과자나 음료 같은 간단한 식료품과 학용품, 위생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대가 새롭게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런 매대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이 필요한 물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된 것으로, 한국의 문방구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라선시에서는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이 학교 앞 매대에 모여 간식을 사 먹거나 필기구를 구입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교직원들도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사무에 필요한 물품을 코앞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매대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벌이 목적으로 뛰어들었다가는 큰코다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른 일반적인 매대와 달리 학교 앞 매대는 위생방역 검열이나 판매 금지 품목 단속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세다 보니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반 매대에서 흔히 취급하는 담배나 술 같은 품목은 아예 취급할 수 없다는 점이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매대라는 특성 때문에 성인용 물품이나 고가의 물품을 판매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구매력이 일반 성인에 비해 낮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소식통은 “여기(북한)는 아이들이 당과류나 학용품을 자주 살 정도로 돈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아이들이 조금씩 사 먹는 간식이나, 학용품 정도로는 벌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매대 운영자들은 “말 그대로 봉사”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을 내기는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게 매대 운영자들의 토로다.
그럼에도 학교 주변에 매대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분명한 변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는 학교 앞 매대에서 간식이나 학용품을 바로 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체감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매대에 여학생들을 위한 위생용품까지 구비돼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학생들이 이런 물품을 구하려면 집으로 가야 하든지 판매하는 곳을 찾아 나서야 했는데 이제는 휴식 시간에 학교 앞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어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모들까지 반가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24년 말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교육 토대를 강화할 데 대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논의된 이후 교육 환경 개선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학교 시설 보수나 기자재 확충뿐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업들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학생들의 구매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학교 앞 매대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식통은 “일부 부모들이 직접 학용품을 사주기보다 용돈을 주고 알아서 사라고 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점차 확대되고 아이들이 직접 매대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학교 앞 매대들도 점차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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