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교류 행사가 당대회 후 정치행사로 변질…주민 피로감↑

연설·토론하고, 구호 외치고…"결국에는 똑같은 행사인데 명목만 다르게 해서 수시로 이뤄져 불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당 제9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평안북도, 황해남도, 강원도, 함경북도, 남포시, 개성시 군민연환대회가 지난 4일과 5일에 각각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뉴스1

군민(軍民) 교류 목적으로 진행되던 ‘군민연환모임’이 9차 당대회 이후 ‘군민연환대회’로 전환되면서 정치 동원 성격이 짙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대회 이후 각종 선전·선동 행사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16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지난 6일 함흥시에서 군민연환대회가 있었다”며 “요즘 군민이 함께하는 큰 행사가 거의 없어 연환모임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나온 주민들도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궐기모임과 다를 바 없는 정치행사라 실망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에서 진행된 군민연환대회에서는 군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교류 프로그램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대신 연설과 토론, 구호 제창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본래 군민연환모임은 군민 관계를 다지기 위한 교류 행사였다”며 “학교나 공장 또는 기업소마다 지원하는 군부대가 지정돼 있기 때문에 명절에 지원 물자를 가지고 부대를 방문하면 연환모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군민연환모임은 말 그대로 주민들이 군인들을 위문하기 위해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준비해 선물하고 군인들과 교류하는 행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치행사로 변질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평양시 군민연환대회 개최 소식을 보도한 데 이어 이달 5일과 6일 전국 각지에서 잇달아 군민연환대회가 열렸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행사는 연설과 토론, 군중시위가 진행되는 등 일반적인 정치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통 국가 기념일이나 행사 때마다 궐기모임이나 결의모임을 하는데, 이와 비슷한 행사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라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민연환대회가 지방발전 정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단순히 당과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투쟁 의식을 강조하는 정치행사가 늘어난 것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기업소에서도, 직맹이나 청년동맹에서도, 인민반에서도 같은 내용의 행사가 진행됐다”며 “결국에는 똑같은 행사인데 명목만 다르게 해서 수시로 이뤄지고, 여기에 여러 번 참여해야 하니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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