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이를 앞두고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 선전 활동에 대거 동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 내 각급 학교 학생들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일주일 동안 분위기를 띄우는 선전 활동에 동원됐다. 수업이 끝난 후 ‘가창 행진’ 형식으로 꽃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마을 일대를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선거 일주일 전부터 소학교부터 고급중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공화국 깃발과 꽃다발을 들고 마을 곳곳 거리를 돌며 노래를 부르는 가창대 활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은 학교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소년단(조선소년단) 지도원들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들은 학생들, 특히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라”며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급중학교 교사들도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사회에 나가기 전에 이런 추억도 쌓게 됐으니 너희들은 복 받은 것”이라며 가창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발언 뒤에는 교사들의 복잡한 속내가 깔려 있다는 전언이다. 학생들이 고생할 것을 뻔히 알지만, 사회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학생들을 어떻게든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애꿎은 말을 해가면서 참여를 유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가창대 활동 참여율이 낮게 나타난 학교는 학급 청년동맹 초급단체위원장 등으로부터 불참자 명단을 보고받아 결석 사유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하고, 불참한 학생들의 집을 찾아가서 직접 데리고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봄철에 학생들이 없으면 농사를 할 수 없고 그만큼 학생들이 농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영양단지’에서 따와 ‘학생단지’라는 말이 있듯이 선거 분위기 조성도 결국 학생들이 큰 역할을 한다”며 “그래서 교원들은 이를 빗대 선거 선전을 ‘학생선전’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소학교는 학생들이 어려서 교원들이 학생들을 일일이 따라다녀야 했으나 초급중학교나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일일이 따라다니지 않아도 되니 교원들이 몇 바퀴씩은 같이 돌다가 교장이나 부교장 눈치를 보고 교대로 돌아가며 쉬기도 했다”며 “결국 몇 시간 동안 고생한 것은 학생들 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선거 당일에는 학생들이 새벽 6시에 학교에 집합한 뒤 각 학교에 맡겨진 선거구를 돌며 가창대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생들의 가창대 활동 시간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어떤 학교는 새벽부터 오전 11시까지, 또 어떤 학교는 오후 1시까지 학생들을 내몬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은 고급중학교 학생들의 가창대 활동 시간이 소학교, 초급중학교 학생들에 비해 길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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